전반전서 먼저 2실점 했지만, 후반전서 3골 몰아쳐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일본 축구대표팀이 드디어 '삼바군단' 브라질을 무너뜨리며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었다. 홍명보호를 5-0으로 대파했던 강호 브라질을 상대로 일본이 사상 첫 승리를 거둔 것이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대표팀은 14일 오후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전반에만 두 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후반에 세 골을 몰아치며 짜릿한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일본은 브라질과의 역대 14번째 맞대결 만에 처음으로 승리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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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로이터=뉴스핌] 14일에 열린 일본과 브라질의 친선 경기에서 나카무라가 동점골을 넣자 미나미노(가운데)와 함께 포옹하고 있다. 2025.10.15 wcn05002@newspim.com |
이날 경기 전까지 일본은 브라질을 상대로 2무 11패라는 열세를 보였다. 최근 6연패 중이던 일본이 이번 경기에서 그 징크스를 완벽히 깨뜨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9위인 일본이 랭킹 6위이자 월드컵 최다 우승국(5회) 브라질을 꺾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더욱 크다.
불과 나흘 전, 브라질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5-0 대승을 거두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하지만 일본 원정에서는 예상치 못한 패배를 맛봤다. 브라질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한국전 선발 중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브루누 기마랑이스, 카제미루를 제외하고 8명을 바꾸며 로테이션을 가동했으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일본은 파라과이전에서 제외됐던 구보 다이스케, 우에다 아야세, 가마다 다이치 등을 선발로 내세우며 최정예 전력을 꾸렸다. 그러나 경기 초반은 완전히 브라질의 흐름이었다. 전반 26분, 오른쪽 풀백 파울로 엔리케가 오버래핑 후 브루누 기마랑이스의 패스를 이어받아 다이렉트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기세가 오른 브라질은 불과 6분 뒤 추가골까지 만들었다. 루카스 파케타가 로빙 패스를 띄워줬고, 가브리엘 마르티넬리가 이를 왼발 하프 발리로 연결하며 일본의 골망을 다시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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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로이터=뉴스핌] 14일에 열린 일본과 브라질의 친선 경기에서 역전골을 허용하자 브라질 선수들이 좌절하고 있다. 2025.10.15 wcn05002@newspim.com |
0-2로 끌려가던 일본은 후반전 들어 놀라운 반전을 만들어냈다. 후반 7분, 미나미노 다쿠미가 브라질 수비의 빌드업 실수를 놓치지 않고 전방 압박으로 공을 빼앗은 뒤 침착하게 골로 마무리했다.
이후 브라질은 마테우스 쿠냐, 호드리구, 조엘린통 등 공격 자원을 대거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오히려 일본이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17분, 이토 준야의 오른쪽 크로스를 나카무라 케이토가 논스톱 발리 슈팅으로 연결하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때부터 흐름은 완전히 일본 쪽으로 넘어갔다. 후반 36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토 준야의 정교한 크로스를 우에다가 높이 솟구쳐 올라 헤더로 마무리하며 역전골을 터뜨렸다.
이후 브라질은 히샬리송과 이스테방까지 투입하며 총공세에 나섰지만, 일본의 단단한 수비를 뚫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3-2로 종료됐고, 일본은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브라질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