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스타벅스(NASDAQ: SBUX)가 거의 2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동일매장매출(SSS) 성장세로 돌아섰다. 구조조정과 매장 운영 효율화 등 '턴어라운드 전략'이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2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스타벅스의 9월 28일로 마감된 회계연도 4분기 글로벌 동일매장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했다. 미국 시장은 분기 전체로는 보합세를 보였지만 9월 들어 상승 전환했다. 월가는 글로벌 동일매장매출이 0.3% 감소하고 미국 동일매장매출은 0.9%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브라이언 니콜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추진한 '백 투 스타벅스(Back to Starbucks)' 전략이 1년 만에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매출은 9월 이후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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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스타벅스 매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다만 캐시 스미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턴어라운드는 예측하기 어렵다"며 "미국 시장 회복세가 연중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항상 직선적인 흐름은 아니다"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실적 부진 이후 연간 가이던스를 철회했으며, 향후 전망은 내년 1월 말 예정된 투자자 행사에서 공개할 계획이다.
회계 4분기 매출은 95억7000만 달러로 LSEG 시장 예상치(93억5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다만,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52달러로, 예상치(0.56달러)를 소폭 밑돌았다.
순이익은 1억3310만 달러(주당 0.12달러)로, 전년 동기(9억930만 달러, 주당 0.80달러)보다 급감한 수치다.
스타벅스는 분기 중 627개 매장을 폐점하고 약 900명의 비매장직을 감원했다.
회사는 북미 매장에 부점장 직책을 신설하는 등 인건비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번 분기 영업이익률은 다소 하락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매장 내 서비스 시간을 주문당 4분 미만으로 단축하고, 커피 중심의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며 고객 경험 개선에 집중했다. 니콜 CEO는 "전체 매장의 80% 이상이 4분 이내이며, 가을 메뉴 출시 후 매장 방문객 수는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 리워즈 프로그램의 90일 활성회원 수는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 증가했다.
해외 시장 동일점포매출은 3% 늘었다. 특히 중국 시장은 방문객이 9% 증가하며 동일매장매출이 2% 상승했다. 스타벅스는 현지 저가 경쟁 심화에 대응해 일부 아이스 음료 가격을 인하했다.
또한 스타벅스는 최근 중국 사업 지분 일부 매각을 검토 중이다. 니콜 CEO는 "10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되는 중국 사업에 대해 여러 고품질 투자자로부터 강한 관심을 받고 있다"며 "의미 있는 지분을 유지할 계획이며, 장기 성장 잠재력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1.47% 하락해 84.17달러에 마감한 스타벅스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3.5% 급등한 87.15달러까지 상승했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