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 오른손 신인 투수 트레이 예새비지(22)는 그야말로 '가을의 신데렐라'다.
지난 8월까지만 해도 그는 메이저리그 팬들 사이에 생소한 이름이었다. 시즌 막판인 9월 중순 불펜 자원으로 콜업됐고, 정규시즌 출전은 3경기뿐이었다. 9월 28일(한국시간) 탬파베이 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신고하긴 했지만, 그 전에 내준 실점이 많아 3경기 평균자책은 3.21이었다. 이대로 시즌을 접었다면 그는 데뷔 첫 해 인상적인 루키 정도로 남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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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스앤젤레스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토론토 신인 선발 트레이 예새비지가 30일 LA 다저스와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2025.10.30 zangpabo@newspim.com |
하지만 토론토 존 슈나이더 감독은 193cm, 102kg의 예새비지에게서 무한한 가능성을 봤고, 그에게 포스트시즌 마운드를 맡길 용기를 냈다. 그리고 예새비지는 기대 이상의 결과로 응답했다.
정규시즌 3경기 등판이 전부인 예새비지는 30일 LA 다저스와 월드시리즈 5차전까지 포스트시즌에서만 5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가을야구 첫 선을 보인 그는 5.1이닝 11탈삼진 1볼넷 무안타 무실점으로 뉴욕 양키스의 강타선을 잠재웠다. 시애틀과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선 1승 1패를 기록했고, 월드시리즈에선 1차전 선발 중책을 맡아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팀 승리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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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스앤젤레스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괴수의 아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왼쪽)와 격하게 포옹을 나누는 트레이 예새비지. 2025.10.30 zangpabo@newspim.com |
이날 5차전에선 6.1이닝 12탈삼진 3안타 1실점으로 다저스 타선을 농락하며 포스트시즌 3승(1패)째를 거뒀다. 5경기에서 26이닝을 던져 탈삼진 39개를 잡았고, 평균자책은 3.46을 기록했다. 내용이 좋지 않은 경기에서 대량 실점하는 약점만 보완한다면 리그 최고 투수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성적이다.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예새비지는 "정규시즌보다 포스트시즌에서 더 많은 걸 배웠다. 팀 동료들과 함께라면 어떤 무대도 두렵지 않다"며 성실함과 겸손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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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론토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트레이 예새비지가 22일 시애틀과 ALCS 7차전 승리로 토론토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한 뒤 부모와 감격의 포옹을 하고 있다. 2025.10.24 zangpabo@newspim.com |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0순위로 입단한 예새비지는 불과 두 달 전까지만 해도 마이너리그 숙소에서 지내던 신인이다. 하지만 올 시즌 싱글A에서부터 더블A, 트리플A까지 승격되며 1년 만에 모든 마이너리그 레벨을 통달하는 금자탑을 쌓았다. 마이너리그에선 통산 5승 1패 평균자책점 3.12, 98이닝 160탈삼진이라는 압도적 기록을 남겼다.
그리고 이제 정규시즌보다 적응이 더 어려운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예새비지는 루키의 대반전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는 토론토는 물론 야구팬들이 모두 '영웅'이라 부르는 스타가 됐다.
zangpab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