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일반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배임죄 폐지, 대통령 때문?"...시민단체 좌담회 이야기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진영 논리' 판치면 서부지법사태 또 터져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지난달 중순 진보 성향 시민단체들의 주최로 이재명 정부의 형법상 배임죄 폐지 문제점 진단 좌담회를 취재하러 갔을 때의 일이다. 참석 패널들 모두 법률적인 개념을 설명하고 다른 나라의 사례를 비교 분석하며 배임죄 폐지를 반대했다.

좌담회가 끝나고 기자들의 질의 시간에 진보 성향 A매체의 한 기자가 패널들을 향해 물었다. 배임죄 폐지가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대장동 사건에서 배임 혐의로 기소된 대통령을 면소 판결을 받게 하려는 것이란 지적에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이었다.

조준경 기자

겸연쩍게 웃던 패널들 중 한 사람이 "정치적 목적이 있는지는 주시해야겠지만, 대통령의 재판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답했다. 다른 사람은 "정치적 동기와 완전히 무관하다고 보긴 어렵다"고 입을 열었다. 여당의 지지 기반으로 평가받는 언론과 시민단체도 현직 대통령을 위한 위인설법 논란을 반박하지 못했다.

법원은 최근 대장동 사건으로 기소된 5명에게 징역 4~5년의 중형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들과 별개로 기소된 상태다. 그러자 여당은 대통령 재임 중 형사재판을 중지하는 '재판중지법(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추진했다. 대통령실의 제동으로 결국 처리하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당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올해 초부터 진행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을 취재하면서 국가의 수사기관과 사법 시스템이 기계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닌, 진영 논리에 의해 작동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까지 들었다. 마치 차기 권력에 줄을 서기라도 하려는 양 말이다.

내란죄 수사권이나 대통령에 대한 기소권 유무도 불분명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앞장서서 수사를 개시한 것, 공수처 공소 사건 1심 재판이 서울중앙지법 관할임에도 서울서부지법으로 체포영장을 청구한 부분, 진보 성향 연구회 소속 영장판사가 형사소송법의 특정 조항(110·111조)을 배제하면서까지 영장을 발부한 점 등이 그러한 의혹을 증폭시켰다.

법치는 권력자의 자의적 해석이 아닌 공포되고 명확하게 규정된 성문법에 의한 통치 원리이다. 사법부의 오랜 격언인 '재판은 공정해야 할 뿐만 아니라 공정해 보이기까지 해야 한다'는 이를 지켜보는 이들을 납득시키는 것이 사회 안정을 위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한다. 

법치주의는 진영을 초월한 가치로, 어떤 권력자든 법 앞에서 평등해야 한다는 원칙이 중요하다. 정치적 진영 논리가 사법 절차에 개입하면 그로 인한 폐해는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러한 절차와 원칙이 하나씩 무너지고 붕괴되면 지난 1월 서부지법 사태와 같은 소요도 당위성을 얻게 된다. 

헌정사에서 이미 두 명의 대통령이 탄핵됐고 성역없는 수사가 진행됐다. 수천억원 규모의 비리에 현직 대통령 연루 의혹이 있다면 말끔하게 털고 가는 것이 국민들이 가진 상식에 부합하는 일이다. 진영 논리가 조금이라도 작동되면 안 된다.  

calebca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 故 윤석화 문화훈장 추서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19일 오후 5시 30분에 고(故) 윤석화(향년 69세) 빈소를 방문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조문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고(故) 윤석화의 빈소가 19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은 2022년 뇌종양 수술을 받고 투병을 이어 왔다. 발인은 21일 오전 9시. 2025.12.19 photo@newspim.com 아울러 정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배우로서 오랜 기간 한국 공연예술계 발전에 기여한 배우 윤석화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문화훈장 추서를 추진한다. 고 윤석화는 1975년에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이후 연극 뿐 아니라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왔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 '마스터클래스', 뮤지컬 '명성황후'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폭 넓은 연기 영역을 보여주었고, 다수의 연극상·백상예술대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공연예술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평가받아 왔다. 배우 활동과 더불어 연출가, 설치극장 '정미소' 대표로서도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하여 연극계 발전에 다방면으로 기여했다. jyyang@newspim.com 2025-12-19 22:20
사진
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