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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에서, 경주 APEC의 진짜 주역들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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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환 한국PCO협회장

2025년 경주 APEC 정상회의가 국내외의 큰 관심 속에 마무리됐다.

주요국 정상들의 장면, 국제정치의 미묘한 변화, 유명 인사의 등장이 언론의 지면을 채우고 있다. 그러나 많은 보도들 가운데 정작 개최지 경주가 조명받은 부분은 크지 않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된 재료 값만 1억 3000만 원이라는 '신라 금관' 선물이 과도한 관심을 모으고, 정상 만찬에서 경주의 문화적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는 공연은 배제된 채 지드래곤의 무대만 부각되는 상황은 아쉬움을 남긴다.

오성환 한국PCO협회장

이번 APEC이 남긴 성과만큼이나, 무엇이 충분히 드러나지 못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 화려한 장면에 가려진 '경주의 목소리'
경주는 신라 천년의 도읍지이며, 국제교류의 역사적 중심지다. 정상 만찬과 주요 행사는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순간으로, 개최 도시의 문화적 자산을 소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그러나 이번 APEC에서 경주가 가진 고유한 매력은 충분히 활용되지 못했다. 신라 왕경(王京)의 미학, 천년고도 경주의 정신, 종교·예술·학문의 융합으로 이어진 동아시아 문화사의 깊이는 세계가 주목할 만한 콘텐츠다. 그럼에도 이러한 전통문화 콘텐츠보다 대중문화 중심의 무대가 부각되면서, 개최지 경주의 존재감은 상대적으로 희미해졌다.

물론 K-컬처의 영향력과 홍보 효과는 분명하다. 그러나 개최 도시가 가진 역사·문화적 상징성은 그 자체가 국가의 브랜드이며 미래의 관광·MICE 유치 경쟁력을 좌우하는 자산이다. 경주의 정체성이 충분히 드러나지 못했다는 지적은 이러한 배경에서 나온다.

◆ 1년 넘게 버틴 사람들: 보이지 않는 APEC의 진짜 기획자
APEC이 '성공적 개최'라는 평가를 얻기까지는 화려한 메인 무대 뒤에서 움직인 수 많은 전문가들의 노력이 있었다. 실무자 및 고위급 회의, 장관회의, 각종 브리핑과 리허설, 도시 전체를 아우르는 수송·보안·의전 체계까지. 이 모든 과정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지난 1년간 컨벤션 전문회사(PCO), 행사 운영사, 디자인·영상 제작사, 무대·조명·음향 전문업체, 통역사·자막사·안전요원·교통요원의 노력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방대했다.

이들은 카메라가 닿지 않는 곳에서 수백 번의 회의, 수천 건의 문서 검토, 수많은 새벽 리허설과 긴장 속에서 일을 진행했다. 그러나 언론의 관심은 대부분 정상들의 대화나 공연, 주변 이슈들에 집중되기 마련이다. 행사를 완성한 현장의 전문가와 협력업체들의 이름은 드러나지 않지만, 그들의 헌신이 없다면 APEC이라는 국제행사 자체가 성립될 수 없다.

이번 APEC을 통해 한국 MICE 산업의 전문성과 대응 능력이 국제적 기준에 도달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는 점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 APEC을 위해 일상을 양보한 경주 시민들
이번 행사는 경주 시민들의 희생과 협조 없이는 성립할 수 없었다. 행사 기간 동안 경주는 교통 통제, 시내 동선 제한, 주요 관광지와 상업지역의 일부 조정 등 적지 않은 불편을 겪었다. 특히 정상 경호와 수송을 위한 동선 제한은 시민의 일상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럼에도 시민들은 도시의 품격을 지키며 불편을 감내했고, 주인 도시로서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했다.

'시민 협조'는 어떤 국제행사보다 강력한 성공 요인이다. 경주 시민의 성숙한 참여와 이해는 외교적 성과만큼이나 중요한 자산이며, 이번 APEC이 안전하고 질서 있게 운영될 수 있었던 결정적 이유이기도 하다.

◆ 이제 필요한 것은 '경주 APEC 레거시'에 대한 진지한 논의
행사가 화려했다고 해서 성공이 오래 지속되는 것은 아니다. 지금 필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APEC은 경주에 무엇을 남겼는가?' 행사 자체는 끝났지만, 경주가 이 기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APEC의 진정한 가치는 달라질 것이다.

경주는 다음과 같은 방향에서 구체적인 레거시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첫째, 경주형 국제행사의 지속적 유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APEC 준비 과정에서 축적된 운영·의전 노하우를 체계화하고 이를 토대로 동아시아 문화·관광·문명 관련 국제포럼을 연례행사로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둘째, MICE 산업의 지역화 및 지역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 경주 지역의 청년·여성을 위한 MICE 전문 교육 프로그램 신설하고 국제 행사 운영 매뉴얼을 지역 산업 생태계에 공유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셋째, 신라문화 콘텐츠의 국제화 노력이다. 즉 공연·전시·미디어 아트 등 현대적 콘텐츠로 재해석하여 향후 정상급 국제행사에서 '경주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시민이 체감하는 도시 개선 사업, 이를테면 교통·안전 인프라의 후속 정비와 관광 편익시설의 확충, 나아가 시민 참여 모델을 제도화하여 미래 국제행사의 기반을 마련을 통해 경주APEC이 이러한 레거시로 이어질 때 비로소 경주는 '행사 개최 도시'를 넘어 국제도시로 재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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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평균 월급 1200만원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 임직원의 올해 1분기 평균 보수가 전년 동기 대비 25% 이상 급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실적 회복에 따른 영업이익 개선 효과가 반영되면서 임직원들의 급여 수준도 함께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 임직원(등기 임원 제외)의 1인당 평균 보수는 약 3600만 원 내외로 추정된다. 이를 월평균으로 환산하면 매달 1200만 원 안팎의 급여를 받은 셈이다. 이 같은 급여 수준은 동일한 방식으로 추산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707만~3046만 원과 비교해 25% 넘게 뛴 수치다. 지난 2023년 대비 2024년의 증가율이 11.6%였던 점과 비교하면 상승 폭이 2배 이상 높았다. [자료=한국CXO연구소] 이번 분석은 공시 제도 변경에 따른 급여 공백을 추산하는 과정에서 도출됐다. 금융감독원 기업공시서식 규칙 개정으로 지난 2021년까지는 분기별 임직원 보수 현황 공시가 의무였지만, 2022년부터 반기와 사업보고서 등 연 2회만 공개하도록 제도가 바뀌면서 1분기와 3분기 급여 수준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에 연구소는 과거 1분기 보고서상 성격별 비용상 급여와 임직원 급여 총액 간의 비율이 76%~85.5% 수준으로 일정한 흐름을 보였다는 점에 주목해 수치를 산출했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별도 재무제표 주석상 성격별 비용-급여 규모는 5조6032억 원으로 파악됐다. 작년 1분기 4조4547억 원에서 1년 새 1조1400억 원 이상(25.8%) 늘어난 규모로, 삼성전자가 1분기 성격별 비용에 해당하는 급여액이 5조 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체 급여 규모 자체는 크게 증가했지만, 매출에서 차지하는 인건비 비율은 오히려 더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산출 과정에선 올 1분기 성격별 비용상 급여(5조6032억 원)에 과거 급여 총액 비율의 하한선인 76%를 적용하면 급여 총액은 4조2584억 원, 상한선인 85.5%를 대입하면 4조7907억 원으로 계산된다. 여기에 올 1~3월 국민연금 가입 기준 삼성전자의 평균 직원 수인 12만5580명을 대입하면 임직원 1인당 보수는 3391만~3815만 원(월 1130만~1270만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연구소는 두 비율의 중간 격인 81%를 적용해 평균 보수를 3600만 원 내외로 최종 추산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삼성전자는 월급보다 성과급 영향력이 큰 회사이기 때문에 올해 1분기 평균 급여도 이미 지난해보다 25% 이상 늘어 성과급 제외 기준으로도 1억4000만 원을 웃돌 가능성이 크다"며 "성과급까지 반영되면 연간 보수는 앞자리가 달라질 정도로 한 단계 더 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오 소장은 "2022년 이후 분기 보고서 의무 공시 항목이 축소됐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업은 경영 투명성 차원에서 직원 수와 급여 현황 등을 자율 공개하고 있다"며 "투자자와 주주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관련 의무 공시를 다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aykim@newspim.com 2026-05-19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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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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