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서만 뛰며 511경기 출전·우승 총 14회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전북에서 20년간 그라운드를 지켜온 '레전드' 최철순이 올 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다.
은퇴 무대는 오는 30일 FC서울과의 K리그1 2025 최종전. 전주성에서 펼쳐질 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이 몸담아온 전북의 역사 속 한 챕터를 완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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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전북 레전드 최철순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 [사진 = 전북] 2025.11.21 wcn05002@newspim.com |
최철순은 2006년 프로에 데뷔한 이후 상무 복무 기간을 제외하고 줄곧 전북 현대의 유니폼만을 입은 '원클럽맨'으로 K리그에서 손꼽히는 헌신의 상징이다. 두 번의 세대교체와 수많은 전술 변화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오른쪽 측면을 책임지며 팀의 전성기를 함께 일궈왔다.
그가 전북 팬들에게 '살아 있는 역사'로 불리는 이유는 단순한 연차 때문만은 아니다. 지난 20년 동안 최철순은 K리그1 411경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71경기, 코리아컵 26경기, 클럽월드컵 3경기 등 총 511경기에 출전하며 팀이 거둔 모든 굵직한 성공의 중심에 있었다. K리그1 우승 10회, ACL 우승 2회, 코리아컵 2회까지 총 14개의 우승컵을 함께 들었고, 전북이 역대 모든 K리그·ACL 우승을 차지한 순간마다 최철순의 이름은 항상 명단에 있었다.
팬들의 높은 신뢰와 사랑은 그의 '플레이 외적인 모습'에서도 비롯된다. 특히 2015년 수원 삼성과의 1·2위 맞대결에서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을 때, 그는 관중석 N석으로 이동해 직접 확성기를 들고 서포터즈 MGB(Mad Green Boys)와 함께 응원전을 주도한 일화는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그런 선수였다. 눈에 잘 드러나지 않는 자리에서도 팀을 위한 역할을 잊지 않고, 그라운드에서는 투혼을 앞세워 상대 공격을 끈질기게 막아내던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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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최철순이 지난 2월 20일 전북에서 500경기를 뛴 기념으로 헹가래를 당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2025.02.20 wcn05002@newspim.com |
국가대표에서도 그의 끈기는 이어졌다. 2007년 U-20 월드컵을 시작으로 2010년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과 2017년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등을 통해 A대표팀에서도 총 11경기를 소화했다. 큰 스타성보다는 팀을 위해 헌신하는 수비수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했던 그에게 대표팀 경험 역시 소중한 커리어의 일부였다.
그가 전북의 일원으로서 보낸 시간은 2006년 3월 8일 감바 오사카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데뷔전부터 계산해 2025년 11월 30일 은퇴 경기까지 총 7573일. 인생의 절반을 훌쩍 넘는 시간을 전북에서 보낸 그는 이제 선수로서의 마지막 인사를 전하고 새로운 길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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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의 최철순.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
최철순은 은퇴 소감을 통해 깊은 감사를 전했다. 그는 "제가 살아온 시간의 절반 이상을 전북 현대와 함께 보냈습니다. 20년 동안 얻은 영광과 사랑은 제게 말할 수 없을 만큼 큰 선물이었습니다. 저보다 행복한 축구 선수는 없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팬 여러분,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 동료 선수들, 그리고 저를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전북 현대와 전주성은 평생 잊지 못할 제 인생의 중심입니다. 이제는 뒤에서, 팬의 자리에서 끊임없이 응원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