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벌위, 출장정지 5경기·제재금 2000만원의 중징계
전북 "사실관계 재검토 필요해 재심 청구할 예정"
타노스 "문화적·인종적 문제 일으킨 적 한 번도 없었어"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인종차별적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최근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중징계(5경기 출장정지, 제재금 2000만 원)를 받은 전북의 타노스 코치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난다.
전북은 25일 구단 SNS를 통해 "심리적 어려움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타노스 코치가 깊은 고민 끝에 사임 의사를 전하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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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노스 코치 중징계에 대한 전북의 입장문. [사진 = 전북 SNS] |
이번 사태는 지난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36라운드 전북과 대전과의 경기에서 비롯됐다. 경기 후반 추가시간, 전북 벤치는 상대의 핸드볼 파울이 선언되지 않은 것에 강하게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타노스 코치가 심판진에 두 눈가를 손가락으로 집어 보이며 격한 제스처를 취했다. 김우성 주심이 즉시 경고를 꺼내 들었지만 항의가 지속되자 결국 레드카드까지 나왔다.
문제는 이후 심판진이 이 행동을 '인종차별적 제스처'로 판단했다는 점이었다. 심판보고서에는 타노스의 행동이 동양인을 비하할 때 사용되는 '실눈 제스처'라고 명시됐으며, "racista(인종차별주의자)"라고 외친 발언도 문제 삼아 상벌위원회에 넘겨졌다. 반면 타노스는 "핸드볼 파울을 보지 않았다는 의미로 눈을 가리킨 것"이라며 "racista라는 단어 역시 판정에 대한 분노 표출이었을 뿐 특정 집단이나 인종을 지칭한 것이 아니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상벌위의 판단은 심판 측 주장에 무게가 실렸다. 경기 영상이 결정적 근거로 제시됐으며, 특정 순간 타노스가 검지손가락을 당겨 눈을 찌푸리는 모습이 포착됐다는 이유로 인종차별적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결론 났다.
상벌위는 제스처뿐 아니라 발언 내용도 징계 사유에 포함했고, 결국 19일 출장정지 5경기와 제재금 2000만원이라는 중징계를 확정했다. 징계 결정문은 21일 전북 구단에 전달됐고, 규정상 일주일 내 재심 요청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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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전북의 타노스 코치가 8일 열린 대전과의 경기에서 김우성 주심을 향해 손가락으로 눈을 가리키며 논란이 됐다. [사진 = 쿠팡플레이] 2025.11.14 wcn05002@newspim.com |
전북은 이 결정에 대해 즉각 반박했다. 구단은 "사건 직후부터 코치가 일관되게 인종차별 의도가 없었음을 밝혀왔다"라며 "여러 영상과 당사자 진술, 팀 내·외부 증언 등을 종합했을 때 인종차별 행위로 판단하기 어렵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상벌위 판단에 사실관계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보고 재심을 청구할 예정"이라며 공식적으로 대응 수순에 돌입했다.
하지만 징계와 별개로 타노스는 결국 팀을 떠나기로 했다. 최근 계속된 비난 여론, 인종 차별자로 낙인찍힌 상황, 한국 축구계와 언론의 관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타노스 코치는 입장문에서 "여러 나라를 다니며 지도자 생활을 했지만 문화적·인종적 문제를 일으킨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라며 "이번 사례는 오해에서 비롯됐지만 이를 설명할 기회조차 제대로 얻지 못해 매우 안타깝다"라고 심정을 밝혔다. 그는 "존중과 평등이 보장된 환경에서 축구를 이어가고 싶다"라며 "전북 팬들이 보내준 성원은 잊지 않을 것"이라는 작별 인사도 남겼다.
전북 구단은 "타노스 코치가 불명예스러운 상황으로 남지 않도록 재심 및 향후 절차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개인적 사유로 유럽에 머물고 있는 타노스는 조만간 귀국해 코리아컵 결승 준비 과정에 합류할 예정이다. 앞선 4강 강원전에서 거스 포옛 감독이 퇴장당해 결승전 벤치 지휘는 타노스가 맡아야 하는 상황이다. 전북은 내달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광주FC와 우승을 놓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