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아시아컵 8강전 맞대결서 패배···상대 전적 5승 11패로 크게 뒤져
전희철 감독 "우리 농구 한다면 충분히 승산 있어···두 경기 중 1승 챙길 것"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남자농구 대표팀이 8년 만에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무대 복귀를 준비한다. 첫 단계는 중국과의 2연전으로 시작된다.
대표팀은 28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우커쑹 스포츠 아레나에서 중국과 아시아 예선 B조 1차전 원정경기로 예선 첫발을 내디딘다. 이어 다음 달 1일 오후 7시에는 강원 원주로 장소를 옮겨 홈 팬들 앞에서 중국을 상대한다. FIBA 랭킹에서도 한국(56위)은 중국(27위)에 한참 밀려 있어 결코 쉽지 않은 승부가 예고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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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중. [사진=대한농구협회] |
이번 일련의 예선 과정은 2027년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확보하기 위한 장거리 여정의 일부다. 한국은 2019년 중국 대회 참가 이후 3개국(필리핀·일본·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지난 대회에선 코로나19 집단 감염을 이유로 일부 예선에 불참했고, 최종 실격 판정받았다.
이번 예선 1라운드에서 대표팀은 일본(22위), 중국(27위), 대만(67위)과 함께 B조에 편성됐다. 홈·어웨이 방식으로 총 6경기를 치른 뒤 조 3위까지 2라운드에 진출한다. 2라운드에서는 1라운드를 통과한 12개 팀이 두 개 조로 나뉘어 대결하고, 각 조 상위 세 팀이 본선 직행 자격을 얻게 된다. 4위는 플레이오프로 떨어져 마지막 티켓 획득 경쟁을 벌인다. 결국 중국과의 2연전에서 최소 1승을 챙기느냐가 1라운드 전체 흐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대표팀의 중심은 이번에도 이현중(나가사키)이다. 그는 지난 8월 FIBA 아시아컵에서 평균 19.8점·7.6리바운드·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한국의 8강 진출을 이끈 해결사였다. 이번 시즌 일본 B리그에서도 꾸준히 좋은 활약을 이어가며 대표팀의 공격 중심축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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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하윤기가 14일 중국과 아시아컵 8강전에서 슛을 던지고 있다. [사진=FIBA] 2025.08.14 zangpabo@newspim.com |
이정현(소노), 안영준(SK), 하윤기(kt), 이승현(모비스), 양준석(LG) 등 기존 주축 멤버들도 중국전 패배를 되갚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나섰다. 특히 아시아컵 당시 부상으로 조기 귀국해 중국전을 코트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이정현에게는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 두 경기다.
다만 한국의 객관적 전력은 완전하지 않다. 송교창과 최준용(이상 KCC), LG의 슈터 유기상이 부상으로 빠졌고, 미국 대학 무대에서 뛰고 있는 여준석(시애틀대)도 시즌 일정 탓에 합류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시즌 KBL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전희철 SK 감독이 임시 사령탑을 맡았고, 챔피언결정전 우승팀인 LG의 조상현 감독이 코치로 합류해 힘을 보탠다.
한국이 상대해야 할 중국은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전력이다. 올해 아시아컵 결승에서 호주를 상대로 마지막 순간까지 대등한 승부를 펼쳐 준우승을 차지했으며, 한국을 탈락시킨 8강전에서는 센터 후진추(210cm)가 23점을 몰아넣으며 위력을 보여줬다. 이번에도 후진추는 대표팀에 합류했고, 여기에 미국프로농구(NBA) 도전을 준비 중인 포워드 쩡판보(208cm), 그리고 오랫동안 중국 농구를 상징해 온 저우치(216cm)까지 돌아오며 전력이 한층 두터워졌다. 한국이 최근 중국전에서 거둔 마지막 승리는 약 3년 전으로, 상대 전적에서도 5승 11패로 크게 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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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카타르전에서 3점슛을 터뜨리고 기뻐하는 유기상. [사진=FIBA] |
전희철 감독은 그러나 포기하지 않는다. 그는 "중국이 강팀이라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농구를 집중해서 펼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방어를 적절히 활용하면 중국 공격 흐름을 끊을 수 있을 것"이라며 전술 변화를 예고하고 "두 경기 중 반드시 1승을 챙기겠다"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대표팀 에이스 이현중 역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코트에 나서는 이상 모든 경기는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2연전 모두 승리하는 것을 목표로 뛰겠다"라고 단단한 각오를 전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