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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2000억 벌었다"…산업계, 'AI 수익 경쟁' 판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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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품질·조직까지 AI화…삼성·LGD·SKT 사례로 확산
"AI 도입 여부 대신 얼마나 벌었는지가 새로운 경쟁 변수"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국내 주요 기업들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생산성 혁신으로 실질적인 수익 개선 성과를 내면서 산업계 경쟁 기준이 'AI 투자 규모'에서 'AI로 벌어들인 실적'으로 전환되고 있다.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SK텔레콤 등 주요 기업들이 AI 도입 효과를 실제 숫자로 입증하면서 산업계 전반에 'AI 도입 속도전'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일부 공정에서 엔비디아의 AI 컴퓨팅 기술을 도입해 공정 시뮬레이션 속도를 기존보다 20배 향상시켰다. D램·낸드·파운드리 공정의 설계 자동화, 불량 분석, 소재 예측 등 반복 업무에 머신러닝을 적용해 개발 기간을 줄이고 원가를 낮추는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제27회 반도체대전(SEDEX 2025)이 개막한 지난 10월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의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4와 HBM3E의 실물을 살펴보고 있다. 2025.10.22 ryuchan0925@newspim.com

LG디스플레이는 이미 AI 전환(AX)을 통해 연간 약 2000억원 규모의 수익 개선 효과를 실현했다. OLED 패널 이상 탐지 시간이 기존 3주에서 2일로 단축됐고, 검사 과정 자동화로 양품 생산량이 늘어 수익성이 개선된 구조다. 이형 디스플레이 패널 엣지 설계는 1개월에서 8시간으로, 광학 설계는 5일에서 8시간으로 작업 시간이 대폭 줄었다. 여기에 사내 AI 어시스턴트 '하이디(Hi-D)' 도입으로 하루 기준 업무 생산성이 10% 이상 향상됐고, 외부 솔루션 사용을 줄여 연간 100억원 절감 효과까지 얻었다. LG디스플레이는 AI를 생산뿐 아니라 비용 구조와 품질 관리에까지 통합하며 실제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지는 모델을 구축한 셈이다.

[자료=LG디스플레이]

통신 업계에서도 AI 기반 효율화가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SK텔레콤은 AI 트래픽 분석 및 네트워크 운영 자동화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5333억원, 전년 대비 7.1% 증가했다. 단순 자동화를 넘어 네트워크 운영 비용을 감축하면서 서비스 품질을 유지한 사례로 평가된다.

산업계에서는 AI 도입이 실제 재무지표로 확인되는 사례가 늘어나자 AI 경쟁이 '투자 중심'에서 '수익 창출 중심'으로 이동했다고 분석한다. 과거 기업들은 AI에 얼마를 투자했는지에 초점을 뒀다면, 이제는 연간 어느 수준의 수익 개선에 성공했는지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A기업 관계자는 "과거에는 AI 도입 자체가 화제였다면, 이제는 AI로 인한 실적 개선이 주목받는 시대가 됐다"며 "기업들이 투자 규모 대신 구체적인 수익 창출 사례를 공개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계 내부에서는 향후 공정·데이터·조직을 AI에 맞게 얼마나 빠르게 재설계하느냐 경쟁 우위를 좌우할 변수로 떠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같은 라인과 설비라도 센서와 장비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어떻게 모으고 정제하며, 어떤 알고리즘으로 공정과 장비에 피드백을 주느냐에 따라 수율과 원가 구조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생산라인에서는 AI가 실시간 이상을 감지하고 공정 조건을 조정하는 회사와 여전히 경험과 수작업에 의존하는 회사 간 납기·품질 격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사무·서비스 조직에서도 마찬가지다. AI 어시스턴트와 자동화 도구를 업무에 얼마나 깊게 통합하느냐에 따라 신제품 기획 속도, 영업, 고객 응대 효율이 달라진다. AI가 실시간으로 문서와 데이터를 분석해 요약하면, 자료 찾는 시간이 줄고 전략 수립과 의사결정 시간이 늘어날 수 있어서다. 같은 인원과 근무 시간이라도 AI 기반 업무 프로세스를 갖춘 조직과 그렇지 않은 조직 간 성과 격차가 빠르게 벌어진다.

B기업 관계자는 "이제는 'AI에 얼마를 썼느냐'보다 'AI 덕에 원가를 얼마나 줄이고, 매출·영업이익을 얼마나 더 만들었느냐'가 평가 기준이 되는 시대"라며 "같은 설비·인력이라도 공정·데이터·조직을 AI에 맞게 얼마나 빨리 갈아엎느냐에 따라 3~5년 안에 기업 간 매출·이익 격차가 눈에 띄게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ay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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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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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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