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1월 코스피 14조 순매도로 변동성 4년10개월만에 최고치
BOJ 금리인상 시그널에 엔화 강세…달러선물 5450계약 순매도 포착
"장기적 금리 변화 없어…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충격 제한될 전망"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외국인 수급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면서 코스피 시장에 '엔 캐리 트레이드(저금리 엔화를 빌려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 청산' 우려가 스며들고 있다. 특히 엔화 강세 전환과 외국인 투자자의 선물·현물 매매가 동시에 요동치며 시장의 경계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직은 초기 조짐에 가깝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11월 한 달간 코스피 시장에서 14조4561억원을 순매도하며 월간 기준 최대 규모 매도세를 기록했다. 앞서 9월(7조4465억원 순매수)과 10월(5조3446억원 순매수) 연속 매수로 지수 상승을 견인했던 흐름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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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AI 생성 이미지] |
코스피 변동성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 일중 변동률은 평균 2.41%로, 2021년 1월(2.61%) 이후 4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지수인 일중 변동률은 당일 지수의 고가와 저가의 차이를 고가와 저가의 평균치로 나눈 값이다. 지수 변동 폭이 클수록 일중 변동률 값은 커진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흐름 뒤에 엔 캐리 트레이드 동력 약화 가능성이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일본은행(BOJ)이 시장에 던진 '금리 인상 시그널'이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충격을 줬다는 설명이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1일(현지시간) 나고야 경제인 행사에서 정책금리 인상의 "장단점을 검토하겠다"고 언급하며 사실상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공식화했다.
우에다 총재의 발언 직후 엔화는 급격히 강세로 돌아섰고 달러/엔 환율은 155엔 초반까지 밀렸다. 일본 국채(JGB) 금리도 급락세(국채금리 급등)로 반응하며 일본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엔 매수·달러 매도 흐름이 강화됐고, 국내 시장에서도 지난 1일 외국인 투자자의 달러선물 5450계약(한화 약 800억원) 순매도가 포착되며 엔 캐리 청산 우려를 자극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움직임을 '본격 청산'으로 단정하긴 이르다는 입장이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우에다 총재의 발언 이후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고조되고 있지만, 전날 확인된 엔화 강세는 미·일 금리차 대비 과도했던 엔화 약세의 정상화 과정이며, 장기적인 BOJ 금리 경로에는 큰 변화가 없어 추가적인 청산이 진행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그는 "암호화폐와 지수선물의 급락은 과도한 레버리지 청산 측면에서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작년 7~8월 연속적인 실업률 상승으로 미국 경제 침체 우려가 급부상하고 엔화 가치 급락에 대응한 BOJ 금리 인상이 맞물리며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현재는 미국·일본 통화정책 차별화 완화 기대가 선반영돼 있고 작년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누적된 포지션이 한 차례 정리됐다"며 "BOJ의 금리 인상이 현실화되더라도 우려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충격은 제한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rkgml92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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