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푸틴, 美 평화안 일부 수용...계속 대화할 준비"
트럼프 "모스크바 회담 꽤 괜찮았지만 향후 경로는 불투명"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과 러시아 간 모스크바 회담 결과를 두고 엇갈린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 측 제안 일부를 수용했으며 타협점을 찾기 위한 작업을 계속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미국 측 제안을 거부했다는 평가가 타당한지 묻는 질문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페스코프는 "어제(2일) 처음으로 직접적인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며 "일부는 받아들여졌고, 일부는 용납할 수 없다고 표시됐다. 이는 타협점을 찾는 정상적인 과정"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전날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자정이 넘도록 회담을 이어갔다. 우샤코프 보좌관, 미·러 협상의 러시아 측 대표 키릴 드미트리예프도 동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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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2일(현지시간)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위트코프 미국 특사를 비롯한 미국 대표단이 모스크바에서 회동 중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하지만 크렘린궁은 약 5시간에 걸친 회담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안과 관련해 "타협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크렘린 보좌관 역시 회담 후 "아직 타협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뒤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푸틴 대통령과 미국 특사들 간 회담이 "상당히 괜찮았다"는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벌오피스에서 기자들에게, 위트코프와 쿠슈너가 전화로 회담 내용을 브리핑했다며 푸틴 대통령이 "합의를 이루고 싶어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회담에서 무엇이 나올지는 장담할 수는 없다"면서 "결국에는 두 당사자가 함께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와는 꽤 잘 정리된 게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 관계자에 따르면 위트코프와 쿠슈너는 4일 마이애미에서 우크라이나 측과의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야간 영상연설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미국에서의 회담을 준비 중이며 트럼프 측과의 대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이익이 반영될 때만 품위 있는 평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동부 전선에서 러시아에 밀리고 있으며, 전쟁 이후 최대 규모의 부패 스캔들이 터지는 등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간 평화협상을 이끌던 젤렌스키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금요일 자택 압수수색 후 사임했다. 두 명의 장관이 해임됐고, 젤렌스키 대통령의 과거 사업 파트너도 이번 부패 단속의 피의자로 지목됐다.
◆ 합의 세부 사항 '함구'
페스코프는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에 감사하고 있다면서도, 미국과의 협의 내용을 실시간으로 공개하는 일은 "건설적이지 않다"면서 언급을 꺼렸다.
그는 "현재 전문가급 실무 차원에서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이 과정에서 일정한 성과가 나온다면 그것이 이후 최고위급 접촉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1월, 미국의 28개 항 평화안 초안이 유출되면서 우크라이나와 유럽 각국이 크게 우려한 바 있다. 이들은 해당 초안이 러시아의 핵심 요구를 지나치게 수용했다고 비판했다.
이후 유럽 국가들은 대안 제안을 내놓았고, 제네바 회담에서는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기존 평화안을 수정·보완한 새로운 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전날 푸틴 대통령은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에 전혀 수용 불가능한 제안을 내놓아 평화협상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푸틴의 외교 보좌관 유리 우샤코프는 위트코프와의 회담 후, 러시아가 기존에 27개 항의 제안 목록과 추가 문서 4개를 받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푸틴 대통령은 지난주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초기 제안들을 네 가지 구성 요소로 나누어 검토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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