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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붐, 닷컴 버블과 닮았지만 본질 달라...거대 기업 주도, 수익 창출"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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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실리콘 밸리 AI 붐과 닷컴 붐 비교
닷컴 붐, 신생 기업에 거대 자금 몰리며 버블 붕괴
AI 붐은 주도 기업, 기업 규제, 수익 기반 등 과거와 달라
부정거래, 복잡한 투자 등에 대한 경계 목소리도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실리콘밸리가 인공지능(AI)에 모든 것을 걸고 있지만, 현재의 AI 붐은 1990년대 후반 세계 경제를 뒤흔들었던 닷컴 버블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 시간) "AI 붐은 '닷컴 붐'과 유사한 점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전혀 다른 구조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AI 붐 주체는 이미 거대 기업들, 닷컴 붐과 달라 

신문에 따르면 닷컴 붐은 1990년대 중반 시작된 인터넷 열풍으로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탄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2000년 3월 거품이 꺼지며 주식시장에서는 5조 달러가 넘는 시가총액이 증발했고, 미국 실업률은 4%에서 6%까지 치솟았다. 이로 인한 침체는 수년간 이어졌다.

현재 AI 붐은 겉으로 보면 닷컴 시절처럼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막대한 투자가 몰리고, 하루아침에 등장한 신생 기업에 천문학적인 기업가치가 매겨지고 있다.

미국 버지니아주 애슈번에 위치한 디지털 리얼티 데이터 센터.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러나 NYT는 AI 산업을 주도하는 주체가 이미 초대형 기업이라는 점에서 닷컴 붐과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AI 투자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같은 시가총액 수조 달러 규모의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닷컴 시절의 무기력한 스타트업들과 달리 확실한 수익 기반을 갖췄다.

실제로 아마존은 AI 데이터 센터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면서도 기존 소매 사업 매출에는 큰 타격이 없고, 구글 역시 AI 모델 개발과 동시에 광고 매출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신문은 규제 환경도 완전히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닷컴 시대에는 미국 정부 규제가 비교적 강했다. 클린턴 행정부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하며 대형 기술 기업을 압박했다.

반면 현재 AI 산업은 규제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다. 트럼프 행정부는 AI 산업 육성을 위해 규제 완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주(州) 차원의 AI 규제를 차단하는 행정 명령도 검토 중이다.

"AI는 즉시 가치 창출 가능...수익 성장 속도도 빨라"

벤처 투자자 벤 호로위츠는 NYT에 "닷컴 기업들은 이용자 수가 적고 기술이 미성숙해 수익을 내기 어려웠지만, AI는 즉시 가치 창출이 가능한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AI 제품들은 이미 매우 잘 작동하고 있으며, 수익 성장 속도는 과거 어떤 기술보다도 빠르다"라고 말했다.

호로위츠는 "모두가 가격이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고 믿을 때가 진짜 거품"이라면서 현재처럼 시장에서 거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는 점은 아직 붕괴 국면이 아니라는 신호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부정거래, 복잡한 투자 구조 등 경계 목소리도

다만 NYT는 일부 AI 기업의 과도한 기업가치와 더불어 닷컴 붐 당시처럼 사기와 부정 거래가 재현될 가능성도 경계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닷컴 붐 당시 부동산 플랫폼 홈스토어닷컴의 회계 부정 사건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AI 기업 간 복잡한 투자·거래 구조를 놓고 금융권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 나오고 있다. JP모건은 "닷컴 시절과는 다르지만, 일정 수준의 주의는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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