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5·중2·고1 진단검사·AI교육센터·선도교사 확대 등
기본 소양부터 핵심인재까지 체계적 양성
[서울=뉴스핌] 황혜영 인턴기자 = 서울시교육청이 서·논술형 평가 확대를 뒷받침하기 위해 인공지능(AI) 서·논술형 평가지원시스템 '채움아이'를 시범 운영한 뒤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모든 학교에 도입한다. 평가 과정의 AI 활용 부정행위에 대해 단속보다는 가이드라인 마련과 디벗(교육용 태블릿 PC)의 외부 웹사이트 차단 등으로 평가 시스템을 개선해 공정성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23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초중고 AI 종합계획' 발표에서 "우리 사회는 인공지능 대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으며 이제 AI를 안전하고 이롭게 활용하는 능력은 모든 시민의 기본 역량이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교육감은 "학생들이 배움을 인공지능에 의존하기보다는 스스로 질문하고 기술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AI 시대의 주인이 되도록 돕겠다"며 "학생들의 꿈이 격차 없는 AI 교육을 통해 모두에게서 실현되도록 발판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또 "AI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학생들의 주체성과 비판적 사고를 떨어뜨리는 '학습의 외주화' 문제로 이어질 수 있고 디지털 과잉과 도구 중심 사고가 인간관계 단절과 정서적 고립을 낳을 수 있다"라고 짚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초중고 AI 교육 종합계획을 마련했다. ▲AI 책임교육 ▲AI 기반 수업·평가 혁신 ▲핵심인재 양성 ▲교사 전문성 강화 ▲지원 체제 및 환경 구축 등 5개 추진 영역과 20개 추진 과제, 60개 세부 과제로 체계를 갖췄다.
우선 서울시교육청은 서‧논술형 평가 확대를 뒷받침하기 위해 AI 서‧논술형 평가지원시스템 '채움아이'를 시범운영한 뒤 2027년까지 점진적으로 모든 학교에 도입할 예정이다.
최근 불거진 평가 과정에서의 AI 활용 부정행위에 대해 정 교육감은 "단속 대상으로 볼 것인지 불가피한 시대적 변화이기 때문에 수용할 것인지는 중요한 쟁점"이라며 "단속 중심 정책은 별로 효과가 없다. 가이드라인을 통해 적절한 수준으로 AI를 활용하면서 새로운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평가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상수 서울시교육청 정책국장은 "학생들이 시험을 볼 때 디벗을 가지고 있고 디벗에서 다른 웹사이트로 들어가는 것을 차단하고 있기 때문에 커닝하지 못하는 시스템으로 구성해서 실행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AI 교육에서 소외되는 학생이 없도록 하는 것도 이번 계획의 큰 축이다. 정 교육감은 "학습지원대상학생, 특수교육대상학생, 이주배경학생에게 맞춤형 AI 교육을 제공해 교육의 문턱을 낮추고 모든 학생이 격차 없이 AI라는 새로운 세상과 마주하며 기본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설명했다.
교사 전문성도 강화한다. AI‧에듀테크 선도교사를 현재 880명에서 1300여 명으로 확대해 1교 1명 이상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 매년 300여 과정의 맞춤형 연수와 디지털 배지 체계를 통해 교원이 스스로 학습 경로를 설계하도록 돕는다.
이날 발표된 초중고 AI 교육 종합계획은 앞서 제안된 '미래형 대입 제도'와 '독서·토론·인문학 교육 2030 추진 계획' 등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정 교육감은 "이 계획이 독자적으로 있는 것이 아니고 서울시교육청이 종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다른 계획들과 밀접히 연결돼 있다며 "이번 AI 교육 종합계획은 인공지능을 잘 쓰는 교육을 넘어 학생 한 명 한 명이 스스로 생각하고 협력하며 책임 있게 AI와 공존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시교육청은 학생들이 배움을 인공지능에 의존하기보다는 스스로 질문하고 깊게 생각하며 기술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AI 시대의 주인이 되도록 돕겠다"라고 덧붙였다.
hyeng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