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급감 속 美 경제 연착륙 낙관
25일은 크리스마스 당일로 휴장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4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인공지능(AI) 거래가 계속 지지가 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을 낙관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8.75포인트(0.60%) 오른 4만8731.16에 마쳤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2.26포인트(0.32%) 전진한 6932.05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51.46포인트(0.22%) 상승한 2만3613.31로 집계됐다.
전날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2년간 가장 빠른 속도로 확장했다는 소식 이후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때 시장을 억누르던 AI 과잉 투자에 대한 우려는 관련 기업들의 강력한 펀더멘털에 대한 긍정 평가로 잦아드는 모습이다.
브로드컴은 이날 0.26% 상승했으며 메타플랫폼스는 0.39% 올랐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3.77%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크리스마스이브를 맞아 조기 마감한 시장에서 거래량은 크게 줄었다. 미국 주식 정규장에서는 이날 76억1000만 주가 거래됐는데 이는 최근 10거래일 평균 162억1000만 달러에 크게 못 미친다.

이날 공개된 경제 지표는 고용시장의 지지력을 확인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20일까지) 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1만4000건으로 직전 주보다 1만 건 감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제 전문가들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2만4000건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었다.
뉴욕 잉걸스 & 스나이더의 팀 그리스키 수석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국채 수익률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고 거래량은 적지만 근본적인 이슈들은 여전히 그대로"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AI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고 오픈AI와 메타의 신규 모델 등 몇 가지 긍정적인 소식에 관한 이야기들이 나오면서 시장의 관심을 다시 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강력한 경제 지표로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를 서두를 것이라는 전망은 크게 지지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그리스키 전략가는 "연준은 적어도 당분간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5월이 되어 연준 의장이 바뀌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1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덧붙였다.
세븐스 리포트의 창립자 톰 에세이는 "연말을 앞두고 투자자들은 경기의 연착륙 가능성을 확신하고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며 "앞으로 몇 분기 동안의 견조한 실적 성장에 대한 낙관론 속에서 주식 시장은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업종별로는 S&P500 11개 섹터 중 0.33% 내린 에너지를 제외한 10개 업종이 상승했다. 필수 소비업은 0.79% 상승했으며 부동산은 0.67% 전진했다. 금융업도 0.53% 올랐다.
특징주를 보면 나이키는 애플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300만 주를 매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4.64% 급등했다. 인텔은 엔비디아가 인텔의 18A 생산 절차를 사용한 칩 제조 테스트를 중단했다는 보도 이후 0.52% 하락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3.79% 내린 13.47을 기록해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크리스마스인 25일 뉴욕증시는 휴장한다.
미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 미국 동부 시간 오후 1시 59분 기준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3.2bp(1bp=0.01%포인트(%p)) 내린 4.137%를 기록했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1.8bp 하락한 3.510%를 가리켰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달러화는 통화별로 혼조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02% 오른 97.96을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13% 하락한 1.1781달러, 달러/엔 환율은 0.17% 내린 155.97엔을 각각 나타냈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