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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터뷰]김수현 ACEL대표 "현대예술 제대로 알아야 일류기업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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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스트·경매 스페셜리스트 거쳐 문화플랫폼 '아셀'설립
기존과 다른 철학과 비전의 문화예술 전략 컨설팅
어설프게 현대미술 진입할 경우 득 보다 실 많아,전문성 핵심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뉴스핌이 펴내는 월간지 ANDA는 2026년 '신년인터뷰'에 미술기획자이자 '아셀(ACEL)'이라는 미술플랫폼을 이끌고 있는 김수현 대표와 대담을 가졌다. ACEL은 지금까지 국내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미술컨설팅 기업이자, 연구공간이다. 이런 플랫폼을 만들기까지 김대표는 기획자로 문화예술경영학자로 여러 길을 걸어왔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새해를 앞두고 이제 기업의 아트프로젝트와 예술 관련사업도 과거와는 다른 패러다임과 철학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김수현 ACEL아트컴퍼니 대표.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갤러리의 전시기획자로, 미술품경매사 스페셜리스트로 활동해온 그는 새로운 아트플랫폼 ACEL을 만들고, 문화예술경영 전문가로, 아트 어드바이저로 나섰다. [사진=류기찬 기자] 2025.12.28 art29@newspim.com

-김수현 대표님 반갑습니다. 얼마 전 신개념의 미술플랫폼 'ACEL'을 만드셨습니다. 그간 어떤 일을 해오시다가 새로운 패러다임의 기업을 세우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지난 20여 년간 베이징, 상하이, 서울을 오가며 동시대 미술현장에서 기획자이자 갤러리스트로 일해왔습니다. 2002년 이랜드그룹 문화사업부 큐레이터로 일을 시작했고, 한국의 대표 메이저 화랑인 아라리오갤러리의 베이징, 상하이 디렉터로 일했습니다. 이후 미술품경매사 서울옥션(063170)의 수석 스페셜리스트로 해외 경매를 담당했구요. 2016년에는 국내 처음으로 다국적 연합갤러리 모델인 갤러리 수(GALLERY SU:)를 설립해 운영했습니다. 홍익대학교와 동국대학교의 문화예술경영학과에 출강하기도 했고요.

-갤러리, 경매사, 해외현장 등을 두루 거치셨네요

예. 갤러리, 옥션하우스, 기업 문화사업부, 미술관 운영까지 다양한 층위의 현장을 경험하면서 예술이 어떻게 시장과 만나고, 사회적 구조 안에서 작동하는지 지속적으로 관찰했습니다. 특히 갤러리는 왜 개인오너의 역량에만 의존해야 할까, 왜 기업처럼 시스템과 밸류가 축적되지 않을까 문제의식을 갖게 됐고, 그 질문이 'ACEL'이라는 지금의 새 플랫폼을 만들게 했습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서울 역삼동에 새로 들어선 ACEL아트컴퍼니의 외관. 건물 3개 층에 걸쳐 미술전시를 열 수 있는 전시실이 있고, 컨퍼런스와 각종 프로그램을 개최할 수 있는 별도공간이 조성돼 있다. [이미지 제공= ACEL] 2025.12.28 art29@newspim.com

-ACEL은 예술생태계를 새롭게 설계하는 '집단적 비전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미술을 중심으로 관계. 경험. 운영의 모든 층위를 포괄하는 인프라형 아트 플랫폼을 통해서요. 독자들은 좀 어렵게 느낄 수 있겠습니다. 쉽게 설명 부탁드려요.

요즘은 전통적인 갤러리 시스템으론 미술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려운 시대입니다. 디지털, 순회전시, 경험 중심 플랫폼 등 구조 자체가 빠르게 바뀌고 있지요. 세계적인 갤러리들 역시 지점확장 보다는 새로운 방식의 운영전략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은 글로벌 인지도와 친화도가 굉장히 높아진 도시라 해외 갤러리들의 팝업이나 지점진출 문의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을 전문적으로 관리해주는 시스템이 없습니다. ACEL은 바로 이 부분의 매니지먼트를 전문적이고 편리하게 돕기위해 만들어진 플랫폼입니다.

-그런 이유로 새로운 플랫폼이 요구되고 있군요

작품을 직접 보고, 공간에서 경험하고, 커뮤니티를 형성하며 신뢰를 쌓는 물리적 기반이 중요합니다. ACEL은 이런 필수요소들을 유지하면서 비용과 시간, 운영 리스크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구조를 대신 설계하고, 때론 운영도 합니다. ACEL의 기능적 공간 안에서 글로벌 인프라를 갖추고, 전시 뿐 아니라 관계와 경험, 비지니스 구조까지 함께 설계하는 플랫폼이자 아트인프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공간을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아셀의 커뮤니티를 통해 작가 소개, 컬렉터 네트워크, 브랜딩, 미디어, 기업 연계, 미술관 연계까지 통합적으로 컨설팅하는 것이지요.

-기업 상대로 일도 하시지요?

네. 예술적 협업을 원하는 기업과 브랜드를 위해 아트 컨설팅과 프로젝트 기획을 합니다. 지속가능한 문화전략을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아트&웰니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멤버쉽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원주시에 신설된 빙하미술관 플랫폼을 통한 대형 프로젝트도 운영 중입니다. 글로벌 갤러리와 함께 지역 기반 대형전시도 설계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세계적 컬렉터 세르주 티로슈와 손잡고 ACEL이 '2025 프리즈서울' 기간에 맞춰 선보인 아프리카현대미술전 전시전경. [사진 제공=ACEL] 2025.12.28 art29@newspim.com

 

-그간 ACEL이 해온 주요 프로젝트를 알려주세요.

ACEL은 2025년 9월 프리즈서울 위크에 맞춰 공식오픈하며 서울 역삼동의 3개 공간에서 동시에 3개의 전시를 진행했습니다. 이스라엘의 3대째 컬렉터 집안 출신의 세계적인 컬렉터 세르주 티로슈(Serge Tiroche)의 아프리카 현대미술 컬렉션을 전시로 소개했습니다. 티로슈와는 2008년 서울옥션 재직시절부터 교류해왔기에 가능했습니다. 당시 런던 시티은행에 근무했던 그는 신흥국 아트에 투자하는 펀드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한국, 중국, 동남아, 라틴 아메리카, 아프리카 등 다양한 지역의 미술에 투자하며 컬렉션을 구축해왔습니다.

특히 아프리카 현대미술에 주목하며 700여 점을 컬렉션했고, 그 중 핵심작을 서울서 전시로 소개했지요. 티로슈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예경 초청으로 서울에서 아트토크를 한 적도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계기로 ACEL이 해외 갤러리 뿐 아니라 개인컬렉터, 기관과도 연대하는 플랫폼으로 확장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강원도 원주에 새로 들어선 기업미술관 빙하미술관의 개관전으로 ACEL이 기획한 알도 탐벨리니의 미디어아트전. 빙하미술관은 원주의 문화 랜드마크로 급부상했다. [사진 제공=ACEL] 2025.12.28 art29@newspim.com

티로슈의 추천으로 이스라엘 출신 AI기반 디지털 아티스트 로이 아딘(Roy Adin)의 개인전도 진행했고, 9월 말에는 빙하미술관에서 미국 출신의 선구적 미디어 아티스트 알도 탐벨리니(Aldo Tambellini) 외, 미디어 맵핑 전시로 미술관 정식개관을 알렸습니다. 빙하미술관의 이 개관전 역시 ACEL이 총괄기획했고, 다음 전시도 준비 중입니다.

그리고 현재는 회화, 설치, 조형의 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김마저 작가의 개인전 'Infinitesimal'가 진행 중(오는 1월 17일까지)입니다. 보는 전시가 아니라 몸으로 느끼고 감각하는 전시인 것이 기존 전시와 차별화되는 부분입니다. 이번에 작가의 설치공간 안에서 아셀의 '아트&웰니스 프로그램'도 기획해 진행되고 있습니다. 작가가 꾸민 독특한 창작공간에서 향, 티(Tea)를 느끼고 음미하면서 요가및 명상에 참여하는 인터랙티브 프로젝트입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강원도 원주시에 들어선 빙하미술관. ACEL이 미술관 설립과 관련해 방향 설정및 전시기획, 운영을 컨설팅했다. [사진=빙하미술관] 2025.12.28 art29@newspim.com

-개인을 대상으로는 어떤 일을 수행하나요

개인컬렉터를 위한 아트컬렉션 컨설팅, 브랜드 협업 프로젝트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새해들어 '아트&웰니스 프로그램'과 '멤버쉽 아카데미'가 곧 시작됩니다.

-프리즈서울이 작년에 4회차에 접어들며 서울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아트허브로 성장했습니다. 홍콩, 도쿄, 상하이와는 또다른 주목도와 성장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서울의 강점은 무엇일까요? 이를 어떻게 평가하는지요?

서울의 가장 큰 장점은 '역동성'인 것 같습니다. 해외 파트너나 방문객들이 공통적으로 거론하는게 한국인들의 밝고 적극적인 점입니다. 여기에 K-culture의 글로벌 영향력까지 더해져 한국의 라이프스타일 자체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아졌지요. 젊은 MZ컬렉터와 문화소비자들의 커뮤니티가 매우 활발한 것도 긍정적 요소입니다. 프리즈서울 이후 이 흐름이 더 커졌고, 이제 서울은 단순한 '시장'이 아니라 아시아의 '문화실험실'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미술품 컬렉션을 시작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특히 젊은 층은 결정 등이 매우 과감합니다. 이들에게 꼭 강조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요?

화폐가치가 빠르게 변하고 있고, 자산의 가치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미술품 수집을 투자의 관점보다는 '시간을 함께 살아갈 작품'으로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탐색하는 감각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컬렉션은 단기간의 수익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작가의 세계관, 작업의 축적, 동시대적 맥락을 함께 이해하고 천천히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 속에서 컬렉션의 깊이가 생깁니다. 특히 아트컬렉션이 자신의 취향으로 스타일링된 가구, 공간, 오브제, 라이프스타일과 함께 어우러져 삶의 메이트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뢰할 만한 전문가, 플랫폼과 함께 시작하라는 점입니다. 지금처럼 정보는 넘치지만 검증은 오히려 어려워진 시대에 자신의 취향을 점검하고, 컬렉션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는 전문가와 오래 함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서울 역삼동 ACEL아트컴퍼니에서 열리고 있는 김마저 작가의 작품전. 회화 입체, 설치미술 20여점이 망라된 독특하고 개념적인 전시다. [이미지 제공=ACEL] 2025.12.28 art29@newspim.com

-한국은 아시아에서 미술관련 인스티튜션이 가장 많은 나라입니다. 현대미술을 다루는 기업 미술관도 많고, 개인이 만든 사립미술관이나 아트센터도 많이 생겨났지요. 이 때 가장 중요한 전제 조건과 수립해야 할 비전은 무엇일까요?

한국은 학구열이 매우 높은 나라입니다. 공부를 많이 하는 것은 좋은 것 같습니다. 아트컨설팅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방향성과 정체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업이 예술을 왜 하는지, 무엇을 남기고 싶은지를 먼저 정하고, 단계적으로 전략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단순히 절세나 이미지 개선만을 목표로 예술투자를 시작하면 오래 지속하기 어렵습니다. 예를들어 상속까지 고려한 컬렉션이라면 자녀가 선택해서 보유하거나 매각할 수 있는 유연성까지 함께 설계해야 합니다. 결국 예술도 장기적인 자산 전략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앞으로 지속가능한 기업, 경쟁력있는 미래기업이 되려면 예술경쟁력이 필수라고들 합니다.

미래사회는 기술과 정보만으로는 차별화가 되지 않는 시대입니다. 결국 경쟁력이 되는 것은 감각, 해석, 공감, 서사, 경험 즉,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힘'에 있는데 이것을 가장 정교하게 다룰 수 있는 분야가 예술입니다. 예술은 이제 그림만의 영역도 아니고, 디지털과 AI를 통해 상상력의 범위는 훨씬 더 넓어졌습니다. 각 분야 산업의 앞선 리더들은 대단히 예리한 비즈니스적 판단과 선택 하에 예술의 활용에도 적극적입니다. 그래서 종종 아트가 그들의 목적이나 수단이 되어 주객이 전도되는 현상도 발생합니다. 아트분야에 종사하는 이들도 고정관념을 깨고 의식을 넓혀서 '아트를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아이디어' 창출에 힘쓰고, 좀 더 유연하게 융합을 시도해야 할 때입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ACEL이 기획해 개최 중인 김마저 작가의 '무한소'전 포스터. 오는 1월 17일까지 열리는 이 기획전은 회화 조각 영상 설치미술이 어우러진 전시를 눈으로 보는 게 아니라 몸으로 느끼고 체험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작가가 조성한 공간에서 명상 요가를 해보는 '아트&웰니스 프로그램'도 기간 중 열린다. 2025.12.28 art29@newspim.com

기업은 예술을 단순히 '마케팅 도구'로만 보지 않는 태도가 있습니다. 기업이 예술과 협업하는 목적은 단순한 단기 반짝홍보가 아니라, 기업의 철학, 조직의 감각, 공간의 분위기, 브랜드의 시간성을 함께 설계하는 일이어야 하기 때문이죠. 비전이 없는 아트 프로젝트는 결국 빨리 끓는 냄비처럼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게 됩니다. 기업이 예술을 통해 '무엇을 질문하고 싶은가'가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예술은 곧 기업의 사고방식, 조직문화, 브랜드 정체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예술 경쟁력이 곧 기업 경쟁력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경우도 미래를 읽고 혜안을 가지려면 현대미술과의 접점이 필요하겠죠?

사회가 양극화되고 수명이 늘어나면서 많은 다층적 사회문제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현대미술은 정답을 주는 것이 아니고, 질문하는 법을 가르쳐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필요한 것은 지식 보다는 사유하는 힘, 낯선 것을 받아들이는 감각, 그리고 복잡한 세계를 해석하는 능력 그것을 통해 내면의 나와 소통하는 방법을 깨우치는 것이 중요해진 시대가 아닐까요? 현대미술은 이러한 감각을 가장 직접적으로 훈련시켜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에서 일하면서 많은 영향을 받거나 인사이트를 발견하게 한 롤모델이 있나요? 기업인도 좋고, 기획자도 좋습니다. 또 추구하고자 하는 예술기업이 있나요?

지난 20여년간의 활동은 커리어를 위해 열심히 달렸던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닮고 싶은 갤러리스트, 존경하는 컬렉터, 공감되는 기획자 등 롤모델도 있었고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ACEL이라는 플랫폼을 설계하면서 저는 인생의 다음 챕터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이제는 '예술이 라이프스타일로서 삶과 시간을 함께 하며 지속가능한 구조와 독립적인 비즈니스 모델'로서 자리할 수 있도록 하는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지금의 제 롤모델은 사람보다는 자연, 시간입니다. 스스로의 내면을 단단하게 만드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술이 삶과 나란히 오래 갈 수 있는 맥락을 만드는 게 지금 제 관심사입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새해를 앞두고 이제 기업의 아트프로젝트와 예술 관련사업도 과거와는 다른 패러다임과 철학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김수현 ACEL아트컴퍼니 대표.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갤러리의 전시기획자로, 미술품경매사 스페셜리스트로 활동해온 그는 새로운 아트플랫폼 ACEL을 만들고, 문화예술경영 전문가로, 아트 어드바이저로 나섰다. [사진=류기찬 기자] 2025.12.28 art29@newspim.com

-근래들어 미술시장이 급속도로 확산되다 보니 미술과 관련된 투자사기, 폰지사기, 위작을 진작으로 둔갑시켜 파는 사태 등 문제점도 같이 노정되고 있습니다.

시장이 성장할때는 항상 부작용이 함께 나타납니다. 정보 비대칭과 검증 시스템, 단기 투자심리 같은 문제들이 겹치면서 더 두드러지고 있지요. 특히 검증되지 않은 갤러리들의 폰지사기 사건을 접하면서 갤러리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일정 수준의 전문검증장치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누구나 자본만 있으면 갤러리를 차릴 수 있는 구조는 결국 초보 컬렉터들에게 큰 피해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좀 과격한 말일 수도 있겠으나 갤러리 설립도 병원처럼 면허증을 가진 사람이 시작할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물론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현 상황이 안타까와 해본 생각입니다. 갤러리스트는 매우 전문적인 직업입니다. 조심스런 숙고도 꼭 필요하고요. 그런데 자본이 확보됐다고 검증되지 않은 이들이 우후죽순으로 일종의 미술재테크 기업이란 걸 차리면서 문제가 노정되고 있습니다. 결국은 그런 문제적 회사 때문에 미술에 관심을 갖고 시장에 들어오고자 하는 비기너 컬렉터들이 미술시장을 혐오하게 만드는 부작용을 낳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플랫폼, 갤러리, 경매사, 미술관 등등이 모두 전문적인 컨설팅과 매니지먼트를 통해 신뢰와 검증에 훨씬 더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하는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이 컨설팅 밸류를 너무 낮게 평가하고 있는 것이 문제이긴 하지만요.

-이제 막 미술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새내기 애호가, 새내기 기업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요.

사람이 가장 중요하죠, 진지하고 성실하게 자신이 원하는 방향을 컨설팅하고 설정해줄 수 있는 있는 사람(전문가)과 시작하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아트 클래스, 이를테면 ACEL의 아카데미 같은 것을 꾸준히 들으며 공부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저는 코로나시기에 현대미술을 컨텐츠로 한 '아트수다'라는 유튜브를 직접 제작하기도 했는데 참고해보면 좋을 겁니다. 예술은 정보 이전에, 신뢰의 영역입니다. 누구와 어떤 태도로 얼마나 오래 갈 것인지를 먼저 고민하면 실패할 확률이 크게 줄어듭니다.

-국내 미술시장은 수년간 침체기로 하강세를 보였지요. 그러다가 2025년 하반기부터 다시금 회복되고 있습니다. 2026년 어떻게 전망하나요?

 2026년은 많은 변화와 새로운 시도가 생겨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형식이 아니라 감각 중심의 국제교류가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봅니다, 요즘 젊은 세대들의 컬렉션에 대한 방향과 인식도 더욱 빠르게 바뀔 것 같습니다. 투기적 급등락은 점점 줄어들고, 콘텐츠 경쟁력, 플랫폼의 신뢰도 중심으로 아트&라이프스타일, 웰니스 영역까지 확장되는 안정적 성장국면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젊은 세대 소비를 '자기이해 소비'라는 말을 쓰던데 정말 잘 맞는 말 같습니다. 저는 오래 전부터 쓰이고 있는 '아트테크'라는 말을 썩 좋아하지 않아요. 그 보다는 아트를 통해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영감을 얻는 현명한 소비문화가 자리잡으면 좋겠습니다.

-김 대표에게 미술이란 무엇일까요?

저에게 미술은 '세상과 관계 맺는 하나의 방식'인 것 같습니다. 커뮤니티가 중요해지고 있죠. 사람을 이해해고 공간을 해석하고 미래를 상상하게 만드는 가장 정직한 언어이자 구조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에 저는 미술을 '전시'가 아니라 '경험을 설계하는 일'로 다루고 있습니다. 지난해 '아셀'을 만들어 운영하는 제가 시도해 볼 수 있는 많은 가능성들로 늘 설레고, 흥미롭고, 무척 즐겁습니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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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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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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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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