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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사자'로 불린 미국 화랑주 마리안 굿맨 97세로 별세, "왜 암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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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1세대 여성 갤러리스트로 맹활약
유럽 20세기 주요예술가 미국에 집중적으로 소개
목표를 향해 강력하게 뛰어들어 '암사자'로 불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미국 미술계에서 '전설의 갤러리스트', '최고의 여성 화랑주', '화랑계의 본보기' '암사자(lioness)' 등으로 불리던 마리안 굿맨 갤러리의 오너 마리안 굿맨(Marian Goodman)이 지난 22일 별세했다. 향년 97세. 마리안 굿맨의 가족과 갤러리의 파트너들은 "마리안 굿맨 여사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병원에서 평안히 눈을 감았다"고 부고를 전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2007년 무렵의 마리안 굿맨. 유명 사진작가 토마스 스투르스가 찍은 사진이다. 강인함과 부드러움, 남다른 감식안과 비판의식, 유머 등을 두루 갖춘 1세대 여성 갤러리스트인 마리안 굿맨은 수많은 유럽의 주요 예술가들을 미국 무대에 소개했고, 미국의 수많은 유명 작가들도 발굴해 키웠다. 남성 보다 더 치열하게 일해야 성공한다고 믿으며 불철주야 일했던 그에게 그래서 '암사자'란 별칭이 붙었다. [이미지= 마리안굿맨 갤러리] 2026.01.27 art29@newspim.com

마리안 굿맨은 20세기 유럽의 주요 예술가들과 전위적인 작가들을 미국 미술계에 소개한 선구적인 갤러리스트였다. 굿맨의 날카롭고도 안목있는 시선은 미국에서 한 번도 소개된 적이 없는 대서양 전역의 전후 현대 예술가들에게 꽂혔다.

약 60년에 걸친 화랑주로서의 활약 동안 굿맨은 낸 골딘, 윌리엄 켄트리지, 존 발데사리, 로렌스 와이너, 티노 세갈, 마우리치오 카텔란, 게르하르트 리히터, 안젤름 키퍼 등을 미국 미술계에 소개했다. 또 에디오피아 출신의 여성작가 줄리 머레투와 퍼포먼스 아티스트인 안드레아 프레이저 등 상업 갤러리가 꺼리기 쉬운 작가들도 기꺼이 전속작가로 영입해 활동을 독려했다.

1928년에 태어난 마리안 굿맨은 뉴욕 어퍼 웨스트사이드에서 성장해 보스톤의 에머슨칼리지에 입학했다. 대학 졸업 후 결혼해 가정을 꾸리던 그는 뉴욕으로 다시 돌아와 컬럼비아대학교 대학원에서 미술사를 전공했다. 1962년 굿맨은 자녀가 다니는 학교의 기금 마련을 위한 프로젝트에서 예술가들의 판화 포트폴리오를 제작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3년 후에는 예술출판사인 Multiples, Inc를 설립해 존 발데사리, 솔 르윗, 로이 리히텐슈타인, 클레스 올덴버그, 앤디 워홀 등의 예술가들의 판화와 책을 출간했다.

그리곤 자신이 좋아하는 유럽의 전위 예술가들과 현대미술가를 위한 전시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마침내 1977년에는 뉴욕 미드타운의 이스트 57번가 38번지에 자신의 이름을 딴 갤러리를 열었다. 당시 뉴욕에는 자신만의 갤러리를 운영하는 여성 화랑주가 거의 없던 시기였다. 이 무렵 마리안 굿맨은 열성적으로 화랑운영을 밀어붙여 '흔들림없이 강인하다'는 평을 얻었다. 암사자라는 닉네임도 이 때 싹트기 시작했다. 7년 후에는 웨스트 57번가 24번지로 이전해 그 곳에서 거의 반세기 동안 마리안 굿맨 갤러리를 운영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1990년대의 마리안 굿맨. 사진 마이클 굿맨. [이미지=마리안 굿맨 갤러리 ] 2026.01.27 art29@newspim.com

될성 부를 작가를 집어내는 미리안 굿맨의 뛰어난 감식안과 불도저같은 화랑운영으로 화랑은 매우 성공적으로 뻗어나갔다. 뉴욕 화랑에 이어 1995년에는 프랑스 파리, 2014년에는 런던에 화랑을 설립했고, 로스앤젤레스에도 갤러리를 열었다. 2024년에는 미드타운 맨해튼에서 뉴욕 트라이베카에 대형 공간으로 메인 화랑을 옮겼다.

마리안 굿맨은 자신이 추구하는 세계관과 예술철학을 공유한 아티스트를 끝없이 찾아나섰다. 다양한 매체와 기법을 넘나들며 유망한 작가들을 발굴해 주류 미술계에 소개하며 그들을 육성했다. 생전에 굿맨은 "제가 좋아하는 예술가 중 한 명이 제가 소중히 여기는 요소에 대해 말했는데 그것은 인문주의적 관심사, 우리 삶의 방식에 대한 예술적 비판의식, 현실에 대한 변증법적 접근, 그리고 시민생활에 대한 예술적 비전이었다."라고 말했다.

마리안 굿맨과 함께 일했던 미국의 개념미술가이자 텍스트작업을 주로 시행했던 로렌스 와이너(1942~2021)는 2018년 미국의 유명 매거진 W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강철같은 화랑주인 마리안에게 '부드러운 막대기를 들고 세게 내려놓아라'는 농담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마리안은 (그것이 가치있는 예술이라면) 무엇이든 다룰 수 있었고, 헤쳐나갈 수 있었다. 그의 관대함에는 일종의 웅장함까지 보였다."고 평했다

마리안 굿맨은 자신의 아티스트들을 미술계 중심부에 진입시키고, 화랑을 반석에 올려놓기 위해 '여성인 나는 남성 갤러리스트 보다 훨씬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되뇌곤 했다. 그 까닭은 "남성 고객들은 여성 보다 남성에게 더 깊은 인상을 받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미국 화랑가에서 마리안 굿맨은 사자무리들(새끼 사자들과 숫사자까지)의 생존을 책임지며 공격적으로 사냥에 나서는 암사자에 비유되곤 했다. 그만큼 막중한 책임의식을 바탕으로, '문화전사'로서의 특별한 소명을 관철하기 위해 불철주야 가열차게 뛰었던 것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이탈리아 작가 마우리치오 카텔란(b.1960)이 18K 금으로 제작한 황금변기 '아메리카'. 2016. 마리안 굿맨은 현대사회의 황금만능주의를 비꼰 이 논쟁적 작품의 거래를 주선했다. 월가의 억만장자이자 수퍼컬렉터로, 데미안 허스트의 '상어'를 비롯해 블루칩 작품들을 대놓고 사들여 '상어'로도 불리는 스티브 코헨(b.1956,메츠 구단주)이 약 500만달러에 이 시니컬한 작품을 컬렉션했다. 코헨은 황금변기 '아메리카'를 10년간 보유해오다가 지난해 11월 소더비 경매에 내놓았다. 추정가는 1000만달러였고, 최종 낙찰가는 177억원(수수료 포함)이었다. [사진=소더비 경매] 2026.01.27 art29@newspim.com

그런 그도 2021년, 프랑스 베르사유에서 90번째 생일을 맞이한 뒤론 일선에서 슬슬 물러났다. 3년 뒤에는 완전히 은퇴를 선언했다. 그리곤 로즈 로드, 주넷 텡, 에밀리-제인 키르완, 레슬리 놀렌, 필립 카이저 등의 파트너에게 갤러리 운영을 맡겼다.

마리안 굿맨 갤러리의 파트너인 로즈 로드, 주넷 텡 등은 부고를 알리는 성명에서 "마리안 굿맨은 미술계 미래와 트렌드에 대한 강력한 호기심을 기반으로 잠재력을 지닌 예술가들을 오랜 관계를 맺고 제도권 내에서 예술가들의 작업과 실천을 꾸준히 지원했던 갤러리스트였다"고 밝혔다.

로즈 로드는 자신의 보스를 추모하는 글에서 "마리안 굿맨은 우리에게 '잊을 수 없는 유산'을 남겼다. 마리안의 인간미와 유머는 예술계 많은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미술계에 있는 우리 모두는 마리안의 모범적인 활동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 갤러리스트로서 마리안이 세운 가치는 그야말로 본보기였다"고 회고했다.

아티스트인 줄리 머레투는 인스타그램에서 "마리안 굿맨은 암사자였다. 그와 함께 일하던 최고의 시간들은 내게 영광이자 특권이었다"라며 "마리안은 강인함, 용기, 파워, 사랑의 전형이다.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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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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