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관세율, 베트남·인도네시아 등보다 낮은 것...가격 경쟁력 확보에 유리"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인도와 미국이 수개월간의 협상 끝에 무역 협정을 맺기로 합의한 가운데, 인도가 미국의 고율 관세를 낮추기 위해 농업 분야 일부를 개방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인도와의 무역 합의를 발표했다며, 미국이 인도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50%에서 18%로 인하는 대신 인도는 엄격하게 보호해 온 농업 부문을 부분적으로 개방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날 오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통화를 갖고 양국이 무역 협정을 맺기로 합의했다며, 이에 따라 미국은 인도에 대한 상호 관세를 25%에서 18%로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또한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과 관련해 부과한 25%의 제재성 추가 관세도 곧 철회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 올린 글에서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에너지·기술·농산물·석탄 등 미국산 제품 구매액을 최대 5000억 달러(약 723조원)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인도 정부 관계자는 "인도 정부는 이번 무역 합의의 일환으로 통신 및 의약품을 포함한 미국산 제품을 구매하는 데 합의했다"며 "일부 농산물 시장에 대한 접근도 허용했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인도는 그간 농산물 시장 개방을 극도로 꺼려왔다. 인도 전체 인구의 42%가 농업 분야에 종사 중으로, 이를 개방하면 모디 정부의 핵심 지지층인 농민 생계가 위협받을 수 있고 나아가 모디 총리의 지지 기반이 약화할 수 있는 만큼 농업은 인도에 있어 민감한 부분으로 여겨져 왔다. 인도가 낙농업 및 농업 분야 보호 의지를 굽히지 않은 것이 미국과의 무역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기도 했다.

인도 정부 관계자는 "인도는 협정 1단계 체결을 위한 미국의 즉각적 요구를 수용하면서 수입차 관세도 인하했다"며 "미국 제품 구매는 국방·석유·항공기 등 분야에서 향후 몇 년에 걸쳐 이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인도에 적용될 18% 관세율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며 (미국의 관세 인하는) 수출업체들이 미국 고객들과 연간 계약을 협상 중인 시점에 맞춰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인도네시아산 제품에 19%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베트남과 방글라데시산 제품에는 각각 20%의 관세율을 적용하고 있다.
케네스 저스터 전 주인도 미국 대사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인도 관계에 매우 긍정적인 소식"이라며 이번 협정은 1단계에 불과하고, 양국이 계속 협력하면 관세율이 더 낮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수출기구연합회 회장인 SC 랄한은 "관세 인하는 가격 경쟁력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인도 수출업체들이 미국 공급망에 더욱 깊이 통합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인도 정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인도의 대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88% 증가한 855억 달러,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은 470억 8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hongwoori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