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아프리카·중남미 확장, 글로벌 생산 투자 본격화
NGP 포트폴리오 확장·니코틴 파우치 진출 가속
해외 생산 거점 확대 속 수익성·현금창출력 강화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KT&G가 지난해 실적을 통해 해외 사업 중심의 성장 구조 전환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내수 담배 시장의 구조적 정체 속에서도 해외 궐련과 NGP 사업이 고성장을 이어가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는 평가다.
5일 KT&G가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4% 증가한 6조5,796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3.5% 늘어난 1조3,495억원으로 집계됐다. 인건비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조정영업이익은 1조4,198억원으로 전년 대비 19.4%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 또한 1조7,137억원, 영업이익은 2,488억원으로 각각 10.1%, 17.1% 성장했다.

◆ 실적 신기록, 성장 무게중심은 '해외'
실적 개선의 핵심은 해외 사업이다. 지난해 해외 궐련 매출액은 1조8,775억원으로 전년 대비 29.4% 증가하며 매출과 판매수량,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전체 궐련 매출에서 해외 비중은 54.1%로 처음으로 국내를 넘어섰다. 중동·아프리카·중남미 등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량 확대와 단가 인상이 동시에 나타나며 성장과 수익성을 함께 끌어올린 결과다.
전자담배를 포함한 NGP 사업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NGP 매출은 8,901억원으로 전년 대비 13.5% 증가했고 스틱 판매량은 147.8억 개비로 2% 늘었다. KT&G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국한됐던 NGP 포트폴리오를 니코틴 파우치 등으로 확장하며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방경만 대표이사는 앞서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궐련 사업이 그룹 수익을 견인하고 차세대 담배 사업이 미래 성장을 책임지는 균형 잡힌 성장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NGP와 해외 사업에 대한 투자는 올해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 KT&G는 약 6,000억원을 투입한 인도네시아 신공장을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해당 공장이 완공되면 생산능력은 기존 140억 개비에서 350억 개비로 대폭 확대된다. 이는 올해 국내 궐련 총수요로 추산되는 약 560억 개비와 비교해도 상당한 규모로,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커버리지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또 지난해 9월에는 니코틴 파우치 업체 ASF(Another Snus Factory) 인수를 위해 미국 담배업체 알트리아와 함께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하며 글로벌 고성장 시장 진입을 본격화했다. 북유럽을 시작으로 서유럽 등으로 판매 지역을 확대하고, 글로벌 권역별 판매 전략도 단계적으로 구체화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성장의 무게중심이 명확히 해외로 이동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담배 시장이 인구 감소와 규제 강화로 구조적 한계에 직면한 가운데 해외 판매량 확대와 고마진 지역 비중 증가는 중장기 성장의 핵심 축이다. KT&G의 경우 해외 생산 거점 확대와 현지 직접사업 강화는 원가 구조 개선과 이익률 상승으로 이어지며 내수 방어를 넘어 글로벌 주도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

◆ 6조 넘어 7조 클럽으로
KT&G는 올해도 해외 중심 성장 전략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해외 생산시설 확대와 사업모델 다변화를 통해 매출 성장 목표를 3~5%, 영업이익 성장 목표를 6~8%로 제시했다.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은 주주환원으로도 연결되고 있다. KT&G는 배당성향 50% 이상 유지와 자사주 매입·소각을 병행해 올해 총주주환원율 10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해외 궐련과 NGP를 앞세운 글로벌 확장이 실적으로 확인되면서 KT&G는 내수 방어형 기업에서 해외 주도 성장 기업으로 한 단계 진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6조 클럽' 안착을 넘어 글로벌 성과를 바탕으로 한 '7조 클럽' 도전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상학 KT&G 수석부사장은 "과거 수출 위주의 구조에서 벗어나 현지 직접사업을 강화한 결과, 해외 궐련 매출이 처음으로 국내를 넘어섰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핵심 역량을 고도화하고, 모던 프로덕트 카테고리 확장과 시장 진입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가속화해 국내 최고 수준의 주주환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mky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