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넷플릭스가 국내외 콘텐츠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CJ ENM이 지식재산권(IP)을 확장하는 '글로벌 IP 홀더'로의 진화를 선언했다.
글로벌 플랫폼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유통망을 확보하는 동시에, 자체 플랫폼인 티빙의 자생력을 키워 시장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투트랙 전략이다.

CJ ENM이 5일 공시한 실적에 따르면, 2025년 영업이익 1329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27.2% 성장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5808억 원 적자에서 170억 원 흑자로 돌아섰다.
수익성 개선의 일등 공신은 미디어플랫폼 부문이다. '환승연애4', '친애하는 X' 등 오리지널 콘텐츠의 연이은 흥행과 광고 요금제 도입 효과로 매출 1조 3416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티빙은 웨이브와의 본격적인 시너지와 수익 모델 다변화에 힘입어 4분기 광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8.8% 급증했다.
CJ ENM의 전략 중 가장 주목할 지점은 넷플릭스와의 관계 설정이다. 그간 국내 미디어 업계가 넷플릭스 종속을 우려했던 것과 달리, CJ ENM은 '경쟁'과 '협력'을 동시에 추구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영화·드라마 부문에서는 넷플릭스, 아마존,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 등 글로벌 사업자들과 전방위 파트너십을 유지하며 콘텐츠 유통을 확대하고 있다. 제작비 리스크를 줄이면서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IP를 노출시키는 전략이다.
반면 티빙과 엠넷플러스 등 자체 플랫폼에서는 독점 콘텐츠를 강화해 유료 가입자를 묶어두는 락인(Lock-in)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CJ ENM은 2026년을 티빙의 글로벌 진출 원년으로 삼고 아시아태평양을 넘어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매출은 1조 4573억 원으로 다소 줄었으나, 질적 성장은 뚜렷하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 일본판, '로맨틱 어나니머스' 등 글로벌 공동 제작 프로젝트가 성과를 내기 시작했고, 미국 소재 스튜디오 '피프스시즌(FIFTH SEASON)'이 2·4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며 글로벌 거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국의 우수한 기획력을 바탕으로 현지 제작 역량을 결합해 장기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겠다는 뜻이다.
현재 일본 디즈니플러스, 아태지역 17개국 HBO Max 등에 '브랜드관' 형태로 진출한 '플랫폼 안 플랫폼'을 통해 초기 비용 리스크를 낮추면서도 K-콘텐츠의 유통력을 강화하고 있다.
CJ ENM 관계자는 "단순 제작 수준을 넘어 IP를 직접 보유하고 확장해 장기 수익화하는 구조를 안착시킬 것"이라며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로컬 제작 거점을 확대해 급변하는 글로벌 미디어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정동희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플랫폼들의 차별화 전략이 얼마나 성과를 내느냐가 올해 OTT 시장의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finevie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