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 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의 원개발사이자 최근 알츠하이머 치료제 후보물질을 글로벌 빅파마에 기술이전한 오스코텍의 창업자 김정근 전 대표이사의 장례가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에서 13일 시작됐다.
장례에 앞서 진행된 추모식에서 오스코텍 윤태영 대표는 "초기의 수많은 도전과 실패를 딛고 선구자적인 통찰력으로 미국 보스턴에 제노스코 연구소를 설립, 이는 레이저티닙이라는 한국 최초의 글로벌 항암제 블록버스터 신약 탄생의 밑거름이 됐다"며 "또한 주위의 온갖 반대와 걱정을 무릅쓰고, 알츠하이머 치료 항체 아델-Y01의 공동개발이라는 과감한 결정을 하셨기에 지난해 연말 글로벌 제약사와의 1.5조원 대기술이전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 바이오텍 1세대로 바이오 업계에서 많은 주목을 받아온 오스코텍은 1998년 단국대학교 교내 스타트업으로 시작됐다. 뼈이식재를 중심으로 신약개발 사업을 시작해 이후 관절염, 자가면역질환, 항암제 등 연구 중심 신약개발 기업으로 성장했다.
2015년 미국 자회사 제노스코와 공동 연구개발한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을 유한양행에 기술이전하고, 2018년 유한양행은 이를 얀센바이오테크에 약 1조 6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했다. 레이저티닙은 한국 제약 역사상 최초로 미국 FDA 승인을 받은 항암제로서 국내 바이오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말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에 기술이전한 알츠하이머 치료제 후보물질 아델-Y01은 안정성과 유효성 측면에서 업계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김 고문은 단기적으로 성과를 대외적으로 알리기보다 R&D 지속성과 데이터 축적을 강조해 왔다. 바이오 산업이 긴 시간과 반복 검증을 필요로 하는 분야라는 점에서, 그의 철학은 오스코텍의 전략 방향에 깊이 반영됐다. 제노스코 설립을 통해 글로벌 연구 거점을 구축하였으며, 오스코텍과 제노스코의 독자적 신약 발굴 역량을 키우는 구체적인 실행으로 이어졌다.
지난 1월 오스코텍은 처음 '2026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미국 자회사 제노스코와 함께 중장기 R&D 전략을 발표했다. 신약개발 R&D 밸류체인 내에서 중복되는 역할을 줄여 비용효율과 실행력, 조직 민첩성을 동시에 잡는다는 설명이다.
오스코텍과 제노스코는 지리적 이점을 핵심으로 '듀얼 허브(Dual-Hub) 모델'을 구축하고, 각 사의 R&D 전문성은 유지하되 통합운영으로 효율은 극대화한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한국에서는 임상 및 사업 전략 등 전사적 조정이 필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글로벌 네트워크가 필요한 BD 등 부문에서는 제노스코가 위치한 미국 보스톤에서 수행하게 된다. 다만, 각사의 R&D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장기 핵심 파이프라인 '항내성 항암제(ACART)'와 'DAC(Degrader-Antibody Conjugate)'을 통해 항암치료의 지속성과 안전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오스코텍 관계자는 "오스코텍 창업자인 김정근 고문이 남긴 가장 큰 유산은 단기 성과보다 긴 호흡으로 미래를 바라보는 혜안과 원칙 기반의 의사결정 문화"라며 "김정근 고문이 구축한 연구 중심 체계와 도전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가 정신을 우리 오스코텍 뿐만 아니라 국내 바이오 산업이 함께 되새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s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