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AS·IVI 전원 안정화 겨냥한 소형·고용량 제품
전장·AI 수요 확대 속 MLCC 전략 부품 부상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기가 자동차 전장 고도화 흐름에 맞춰 초고용량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를 선보였다. 소형 0805 크기에서 47마이크로패럿(㎌) 용량을 구현하며 고온 환경에서도 안정성을 확보했다. 전장·인공지능(AI)용 고부가 제품 확대 기대가 커지면서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MLCC도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삼성전기에 따르면 전장용 초고용량 MLCC 제품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0805인치(2.0×1.25mm) 크기에서 정격 4V 기준 47㎌ 용량을 구현한 제품이다. 영하 55℃에서 영상 125℃까지 안정적인 특성을 유지한다. 125℃ 환경에서도 용량 감량 없이 사용 가능해 고온 조건이 잦은 자동차 전장 시스템에 적용 범위를 넓혔다.

이번 제품은 자동차용 규격(AEC-Q200)을 충족한 전장 부품이다. 삼성전기는 세라믹과 전극 재료를 미세한 입자로 가공하는 독자 기술을 적용했다. 초정밀 공정을 더해 같은 크기에서 더 높은 용량을 확보했다.
전력 손실을 줄인 구조를 적용해 신뢰성을 높였다. 전류가 급격히 변해도 전압 흔들림을 최소화한다. 작은 크기로 공간 활용도를 높여 전장 시스템 설계 효율도 끌어올렸다.
삼성전기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 전원 회로에 적합한 제품으로 제시했다.
전장 시스템이 고도화되면서 MLCC 역시 소형·고용량 제품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소형화된 전원 IC 주변에 배치되는 MLCC는 제한된 공간 안에서 더 높은 용량과 높은 신뢰성을 동시에 확보해야 한다. 고온 환경에서도 성능을 유지하는 특성 역시 필수 조건으로 자리 잡았다.
결국 자동차 전장 고집적화가 MLCC의 소형·초고용량 경쟁을 촉발한 셈이다. 이번 제품은 이러한 전장 구조 변화에 맞춰 설계된 부품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MLCC는 전자제품의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고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는 핵심 부품이다. 자율주행 차량 한 대에는 수천 개의 MLCC가 사용된다. 전장 뿐만 아니라 AI 서버로 응용처가 확대되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AI 투자 확대에 힘입어 가격 상승 흐름이 부품 시장으로 확산하는 흐름이 나타나면서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MLCC도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MLCC 업계 1위인 무라타의 나카지마 노리오 사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가격 변경이 현실적인지 판단하기 위해 AI의 실질적인 수요를 평가 중이고, 3월 말까지 결정을 내리기를 희망한다"며 MLCC 가격 인상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같이 MLCC가 단순 범용 부품을 넘어 전략 부품으로 재평가 받으면서 삼성전기 주가는 최근 3개월간 84%, 1년 전과 비교하면 3배 이상 올랐다.
syu@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