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투자자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낸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와 양자 컴퓨팅 선도 기업 아이온큐의 주가가 26일(현지시간) 극명하게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미국 동부 시간 오후 3시 31분 기준 아이온큐 주가는 전장 대비 22.47% 폭등한 41.14달러를 기록 중이다. 반면, 엔비디아는 같은 시각 5.37% 급락한 185.06달러에 거래되며 상반된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아이온큐는 전날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매출이 619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4040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이자, 1년 전 1170만 달러와 비교해 폭발적인 성장을 이룬 결과다.
물론 적자 폭은 확대됐다. 4분기 세전 순손실은 6740만 달러로 전년 동기 3280만 달러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시장은 당장의 수익성보다 미래를 향한 '확장성'에 더 크게 환호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애널리스트들은 "아이온큐의 강력한 실적과 낙관적인 전망은, 반도체 기술을 활용한 로드맵과 뚜렷한 영업 모멘텀을 바탕으로 다양한 성장 동력을 확장할 수 있는 이들의 능력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어 "아이온큐는 강력한 유기적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으며, 올해 4분기까지 256큐비트(qubit) 시스템으로 확장하겠다는 목표를 향해 순조롭게 항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 역시 압도적인 실적 증명서를 제출했다. AI 열풍을 주도하는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75% 급증하면서, 4분기 총매출은 681억3000만 달러라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올 1분기 매출 역시 780억 달러(±2%) 수준에 달할 것이라는 견고한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내리막을 걸었다. 월가 전문가들은 실적 발표 전 엔비디아에 이미 설정되어 있던 '천문학적인 기대치'와 최근 시장에 번진 심리적 불안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진단한다.
펀드스트랫의 하르디카 싱 경제 전략가는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투자 노트에서 "엔비디아가 이번 실적 발표에서 유일하게 놓친 부분은, 진화하는 컴퓨팅 세계에서 자신들의 '좁아지는 해자(경제적 진입장벽)'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을 완화하지 못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의 주가 하락 흐름에 대해 "현재 주식 시장을 움직이는 것이 논리와 이성이 아니라 얼마나 감정적인 심리에 크게 좌우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