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결렬 시 군사 충돌 가능성... 빈에서 추가 회담 예정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과 이란이 26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양국의 3차 핵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중재국 오만이 밝혔다. 양측은 각국 정부와 추가 협의를 거친 뒤 다음 주 오스트리아 빈에서 추가 협상에 나설 예정이어서, 이는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을 피하기 위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은 이날 소셜 미디어 X에 "미국과 이란 간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룬 뒤 일정을 마쳤다"고 밝혔다. 그는 양측이 조만간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으며, 다음 주 빈에서 기술적 수준의 회담이 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빈에는 국제 원자력 기구(IAEA) 본부가 있다.

이번 회담은 오만이 양측을 오가며 입장을 전달하는 간접 협상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란 측에서는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미국 측에서는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참여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도 이날 회담에 직접 참여했다고 이란 측은 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라그치 장관은 이란 국영 TV에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합의에 도달했지만, 다른 사안에 대해서는 이견이 남아 있다"며 "다음 회담은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아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제재 해제를 분명히 요구했다고 강조했다. 미국 협상단은 회담 결과에 대해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이번 협상은 이란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군사적 충돌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여러 차례 경고해 왔다. 미군은 이란 인근 해역에 2개의 항공모함 전단을 배치하는 등 군사 작전을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은 우라늄 농축의 '일시 동결'과 IAEA 감독하 농축도 하향 조정, 경제적 공동 이익 도모 등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사일 프로그램이나 방위 산업은 협상 대상이 아니며, 영구적 농축 중단·핵 시설 해체·우라늄 해외 이전 요구는 거부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미국은 이란이 모든 우라늄 농축을 포기하고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의 핵 시설을 해체해야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란의 미사일 프로그램과 역내 무장단체 지원 문제도 협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이 중대한 고비라고 보고 있다. 알리 바에즈 국제 위기 그룹(ICG) 이란 프로젝트 디렉터는 "이번 라운드에서 돌파구가 마련되지 못하면 향후 며칠 내 충돌 위험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다만 "양측이 합의의 윤곽이나 틀을 확정하기 위해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려는 의지가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kckim10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