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국내 콘텐츠 산업 매출 157조원, 수출 141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으나, 산업별 불균형 등으로 연도별 매출 증가율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5년 콘텐츠산업조사(2024년 기준)' 결과를 분석한 결과, 2024년 국내 콘텐츠산업 전체 매출액이 157조 4021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4년 기준 K-콘텐츠 수출액은 전년 대비 5.5% 증가한 140억 7543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중 게임 산업 비중은 60.4%(85억 347만 달러)로 쏠림 현상을 보이고 있다.
성장의 속도도 꺾이고 있다. 매출 증가율을 연도별로 보면 2021년 7.2%, 2022년 9.9%로 정점을 찍은 뒤, 2023년 2.1%, 2024년 2.1%로 2년 연속 2%대에 머물렀다.
K-콘텐츠 수출의 기둥인 게임 산업의 성장세도 예전 같지 않다. 게임 산업의 매출 증가율은 2020년 21.3%에서 2021년 11.2%, 2022년 5.8%, 2023년 3.4%로 매년 하락세를 보였다. 2023년 게임 수출은 전년 대비 6.5% 감소, 정체 국면에 진입했다. 사업체 수도 2019년 1만 3387개에서 2024년 9156개로 5년 새 무려 31.6% 감소했다. 게임 하나가 흔들리면 K-콘텐츠 전체 수출 통계가 하락할 수밖에 없는 취약한 구조적 한계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영화와 출판 등 전통적인 콘텐츠 장르들도 심각한 부진을 겪으며 균형을 잃어가고 있다. 2024년 기준 영화 산업 수출은 무려 32.5%나 급감했다. 영화 매출은 4조 94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3% 줄었다. 영화 수출 역시 32.5% 급감한 4190만달러다. 극장 매출은 팬데믹 이전인 2017~2019년 평균 대비 약 65% 수준에 머물렀다. OTT 플랫폼 확산과 관람료 인상 등 구조적 변화로 인해 신규 투자가 위축되는 악순환에 빠져 있다. 출판 산업 수출은 전년 대비 19.1% 감소, 학령 인구 감소와 디지털 전환 사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차세대 주자로 꼽히던 만화(웹툰) 산업도 2024년 이후 '질적 성장과 체계 개편'이 필요한 전환기에 접어들었다. 웹툰역시 산업 규모를 나타내는 매출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다. 특정 장르 편중 현상과 대형 플랫폼 중심의 유통 구조로 인해 중소 제작사의 경영난과 창작 생태계의 다양성 훼손이라는 내실 부실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문체부는 지난해부터 핵심 장르에 대한 전략적 육성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게임 분야에서는 2025년 취약 분야였던 콘솔·인디 게임 지원을 대폭 늘린 데 이어, 2026년에는 인디게임(93억 원)과 AI 기반 제작환경 전환(75억 원) 등으로 지원 체계를 고도화했다. 영화 분야에서도 2025년 100억 원 규모로 신설된 중예산 영화 제작 지원 예산을 2026년 200억 원으로 두 배 확대한 상황이다.
게임등 집중적인 지원은 필요하다. 하지만 '오징어게임' 뒤를 잇는 차세대 IP가 5년째 나오지 않고 있다. 글로벌 OTT 플랫폼에 콘텐츠를 납품하는 방식으로는 IP 소유권이 플랫폼에 귀속돼 제작사엔 수익이 남지 않는다.
반짝 화제작에 의존하는 구조를 넘어 AI 시대에 맞춘 전체적인 콘텐츠 산업 체질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OTT·음악·웹툰 등을 IP 연계로 시너지화하고 AI 제작 도구 접근성 확대와 창작자 중심의 수익·저작권 안전망을 갖추는 방향으로 산업 체질을 바꿔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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