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원유 20% 통과 핵심 수송로 마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봉쇄했다며 이곳을 통과하려는 모든 선박을 불태우겠다고 경고했다.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핵심 수송로가 막히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초대형 충격이 현실화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이란 국영 매체를 인용해 IRGC 고위 관계자가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초강경 대응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달 28일 이란 지도부 축출을 목표로 공습을 단행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등을 사살한 데 따른 보복 조치다.
에브라힘 자바리 IRGC 총사령관 수석 고문은 국영 매체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은 폐쇄됐다"며 "누구든 통과하려 시도한다면 혁명수비대와 정규 해군의 영웅들이 그 선박들을 불태워버릴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는 이란이 지난 토요일 수출로 폐쇄를 선언한 이후 나온 가장 수위가 높고 명시적인 경고다.
호르무즈 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걸프 산유국과 오만만 및 아라비아해를 연결하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원유 수출로다. 가장 좁은 곳의 폭이 약 33km에 불과하지만 전 세계 일일 원유 소비량의 약 20%가 이곳을 통과한다.
원유 시장은 이번 사태가 전면전으로 번져 공급망이 완전히 붕괴되고 중동 지역 전체가 불안정해질 것을 우려하며 팽팽한 긴장감에 휩싸여 있다. 이날 유가는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5.72달러(8.4%) 오른 72.74달러에 마감했고 ICE 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벤치마크 브렌트유는 6.65달러(9.0%) 급등한 79.45달러를 기록했다.
전 세계 해운업계는 2023년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홍해 및 아덴만에서 민간 선박을 공격해 오며 이미 극심한 차질을 빚어온 터라 이번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글로벌 물류 대란을 한층 더 악화시킬 것으로 전망한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