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사외이사 후보 둘러싼 우려 제기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동화약품이 이달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진 3명을 신규 선임하는 가운데 이사회 정원이 기존 5인에서 8인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윤인호 대표 취임 1년을 맞은 시점에서 단행되는 이사회 재편을 통해 오너 4세 경영 체제에 힘이 실릴 지 주목된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화약품은 오는 26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 3인과 사외이사 2인을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안건이 통과될 경우 현재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3명(총 5명)인 이사회는 사내이사 5명,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된 8인 체제로 재편된다.
사내이사 후보로는 조영한 동화약품 생활건강 본부장과 강영욱 동화약품 기획관리부문 부문장, 안홍근 동화약품 영업기획부문 부문장이 이름을 올렸다. 사외이사 후보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조영태 서울대 교수다.

동화약품의 이사진은 7명 체제(사내이사 4명·사외이사 3명)였으나, 지난해 사내이사 2인이 퇴사하면서 5인 체제로 축소됐다. 현재 이사회는 윤인호 대표이사(사내이사)와 유준하 대표이사(사내이사), 김광준 사외이사, 금나나 사외이사, 박지현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재편을 통해 사내이사 비중이 5인으로 확대되면서 경영진의 의사 결정 영향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윤 대표가 올해로 취임 2년차에 접어들면서 오너 4세 경영 체제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는 평가도 있다.
1984년생인 윤 대표는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의 장남으로, 그룹 4세 경영의 정점에 선 인물이다. 미국 위스콘신대 매디슨캠퍼스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2013년 동화약품 재경·IT실 과장으로 입사해 전략기획·생활건강·일반의약품(OTC) 사업을 두루 거쳤고, 2019년 등기이사에 오른 뒤 2022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지난해 3월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되며 본격적인 4세 체제를 열었다. 지분율 또한 2022년까지 2%대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3월 윤 회장으로부터 4.13%를 증여받으며 6.43%로 확대됐다. 이로써 윤 대표는 동화약품 개인 최대주주 지위까지 확보하며 지배력을 공고히 했다.
윤 대표는 취임 직후 첫 해부터 50대 이상 임원들을 정리하고, 연구개발·해외·생활건강 등 핵심 부서를 재편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지배력을 강화했다. 동시에 해외와 전문의약품(ETC), 생활건강·뷰티, 베트남 법인 등으로 사업 축을 넓히는 신사업·포트폴리오 전략을 추진했다.
다만 사외이사 후보인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둘러싼 우려도 제기된다. 과거 이력과 사회적 논란을 감안할 때 기업 이미지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측면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우 전 수석은 박근혜 정부 시절 민정수석을 역임한 인물로 국정농단 사건 방조 혐의로 지난 2021년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을 확정받았다가, 윤석열 정부인 2022년 12월 대통령 특별사면으로 복권됐다.
동화약품은 우 전 수석의 "법무적인 역량과 전문성을 고려해 선임을 검토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우 전 수석은 18대 인천지방검찰청 부천지청 지청장과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을 지낸 바 있다. 실제로 동화약품은 피부미용 의료기기 기업 하이로닉 인수 무산과 관련해 120억원 규모 계약금 반환 소송을 진행 중이다. 법률 리스크 관리 강화 차원에서 법조 경력을 두루 갖춘 인물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조영태 교수의 경우 베트남 인구가족계획총국 인구정책자문관을 지낸 인물로 동화약품의 베트남 약국 체인 '중선파마' 사업 전문성 강화 등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이사회 확대로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는 대신, 그에 맞는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요구도 나온다.
동화약품은 최근 3년간 매출은 꾸준히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둔화하고 있어서다. 2023년 매출액은 3611억원, 영업이익은 188억원으로 집계됐으며 2024년에는 매출 4649억원, 영업이익 13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4964억원, 당기순이익은 38억원으로 전년 대비 79% 급증했으나 신사옥 이전과 사업 재편 등 일회성 비용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3억원까지 떨어졌다. 최근 주가 역시 6000원대 초반에서 등락하며 52주 고점(7100원대 중반) 대비 10% 가량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윤 대표 취임 이후 첫 대형 M&A 카드로 평가됐던 하이로닉 인수 무산에 따른 대체 성장 모멘텀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하이로닉과의 계약금 반환 소송이 장기화될 경우 소송 비용 지출 등으로 인한 재무적 부담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사회 확대 자체는 경영 효율성과 전문성 강화를 위한 조치로 볼 수 있지만, 사내이사 비중이 늘어난 만큼 오너 경영에 대한 책임도 커질 수밖에 없다"며 "지배구조 변화가 체제 정비에 그치지 않고 실적 개선과 신사업 성과로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