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이란 여자배구 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던 이도희 감독이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 고조 속에 결국 한국으로 돌아온다.
5일 이도희 감독의 에이전시 팀큐브 관계자에 따르면 이 감독은 이날 오후 항공편을 통해 한국에 입국할 예정이다.

이 감독은 지난해 6월 이란 여자배구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돼 대표팀을 이끌어 왔다. 그러나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면서 현지 정세가 크게 흔들렸고, 외국인 지도자와 체류 외국인의 안전에 대한 우려도 급격히 커졌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이 감독은 테헤란에 위치한 주이란 대한민국대사관으로 이동해 대피 생활을 이어갔다. 이후 한국 정부와 대사관의 지원 속에 안전한 탈출 경로를 확보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2일 이 감독을 포함한 이란 체류 한국인 24명은 주이란 한국대사관이 마련한 버스 두 대에 나눠 탑승해 테헤란을 떠났다. 이들은 약 1000km에 달하는 육로 이동을 통해 국경을 넘어 투르크메니스탄으로 이동했으며, 전원 안전하게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감독과 교민들은 투르크메니스탄에서 귀국 절차를 진행했고, 그 결과 이 감독은 5일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1990년대 한국 여자배구를 대표하던 세터 출신인 이 감독은 선수 시절 실업팀 호남정유에서 전성기를 보냈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과 뛰어난 리더십을 앞세워 국가대표 세터로도 오랜 기간 활약하며 한국 여자배구의 한 시대를 이끈 인물로 평가받는다.
은퇴 이후 지도자의 길을 걸은 그는 흥국생명 코치를 거쳐 SBS스포츠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배구 팬들과 꾸준히 소통했다. 이후 2017년 4월 현대건설 감독으로 부임해 2021년 4월까지 팀을 이끌며 프로 지도자로서의 경험도 쌓았다.
지난해 6월 이란 여자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에는 국제대회에서 의미 있는 성과도 거뒀다. 같은 해 10월 열린 중앙아시아 여자 챔피언십에서 이란 여자배구를 무려 62년 만에 정상에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뿐만 아니라 바레인에서 개최된 제3회 아시아청소년경기대회에서도 18세 이하(U-18) 여자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이란 배구의 국제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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