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파라 스노보드 국가대표 이제혁(CJ대한통운)이 4년 전 좌절을 한국 스노보드 역사상 첫 패럴림픽 메달로 바꿨다.
이제혁은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 파라 스노보드 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패럴림픽 남자 스노보드 크로스 하지장애(SB-LL2) 결선에서 에마누엘레 페라토네르(이탈리아), 벤 투드호프(호주)에 이어 3위로 결승선을 통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은 페라토네르, 은메달은 투드호프에게 돌아갔다.

스노보드 크로스는 네 명이 동시에 출발해 순위를 다투는 경기다. 다양한 점프와 코너, 급경사로 구성된 코스에서 속도와 균형 모두가 요구된다. 이제혁은 결승 초반 4위를 유지했으나, 막판 캐나다의 알렉스 매시와 경로가 겹치며 충돌 위기를 맞았다. 매시는 넘어졌고 이제혁은 중심을 잃지 않고 3위로 치고 나가며 메달을 확정했다.
전날 열린 예선에서 이제혁은 51초74를 기록해 전체 16명 중 6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준준결선에서는 조 1위로 통과했고 준결승에서는 투드호프에 0.27초 뒤진 2위로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 진출한 네 명의 선수 중 유일한 아시아인으로 마지막 라운드에서 한국 장애인 스노보드 사상 첫 시상대에 섰다.

비장애인 선수로 스노보드를 시작한 이제혁은 15세 때 훈련 중 발목 부상을 입었다. 2차 감염으로 근육이 손상돼 결국 장애를 얻었다. 고등학교를 중퇴하며 선수 생활을 접었지만 2018 평창패럴림픽 현장을 관람한 뒤 복귀를 결심했다. 6년 만에 다시 보드를 잡았고 불과 1년 만에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그는 2022 베이징 패럴림픽에서 첫 도전에 나섰으나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자신 있게 준비한 세리머니를 펼치지 못한 채 경쟁을 마쳐야 했다. 그러나 이후 비장애인 대회에도 출전하며 기량을 끌어올려 4년 만에 그 결과를 패럴림픽 메달로 증명했다.
남자 상지장애(SB-UL) 부문에서는 이충민(호반티비엠)과 정수민(CJ대한통운)이 각각 조 4위와 3위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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