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미드니켈·가스프리 전해질 공개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재영 LG에너지솔루션 CTO(최고기술책임자) 부사장은 11일 "기존 전구체에 사용하던 공침법(수용액 또는 비수용액 동시에 침전시키는 방식)을 사용하지 않으려 한다"며 "혁신적인 기술인 스프레이 열분해(Spray pyrolysis) 시스템을 도입해 양극재 가격을 혁신적으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김 CTO는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6' 부대행사 더배터리 콘퍼런스에서 '혁신의 속도 그 이상의 가치-시간의 축적과 압축'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배터리 가격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양극재를 어떻게 혁신적으로 싸게 만들 수 있을까가 핵심"이라며 공정 혁신을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김 CTO는 특히 보급형 시장을 겨냥한 기술적 성과를 상세히 공개했다. 그는 하이브리드 미드니켈과 관련해 "스프레이 파이로 공법을 이용한 양극재 기술과 LG AI연구원과 공동 개발한 '가스 프리(Gas-free)' 전해질 기술을 도입했다"며 "전압이 높으면 가스가 많이 발생하는데, 이 핵심 기술들을 써서 이미 제품을 만들었고 관련 특허도 경쟁사 대비 2배 이상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던 충전량 예측 오류에 대해서도 해결책을 제시했다. 김 CTO는 "LFP는 전압곡선이 평평하게 나오기 때문에 충전 상태를 정확하게 예측하기 쉽지 않지만, LG에너지솔루션의 압도적인 BMS 기술로 추정 정확도를 경쟁사 대비 30% 정도 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LFP는 에러(오류) 누적을 막기 위해 주기적으로 풀충전을 하는 과정이 필요하지만, 우리 기술은 그런 과정 없이도 다이내믹하게 실시간 보정이 된다"며 "LFP는 앞으로 공정성 향상을 위해 습식이 아닌 건식 전극으로 가야 하며 관련 특허도 경쟁사 대비 4배 이상 압도적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CTO는 파나소닉 등과 결성한 특허 풀 '툴립(Tulip)'을 활용한 지식재산권(IP) 수익화 전략도 공식화했다. 그는 "우리의 전략은 공정 경쟁으로 30년간 R&D를 투자한 회사에 대한 당연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며 "늦게 진입한 후발 주자들은 그에 맞는 수업료를 내고 연구 개발 자유를 얻으면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차세대 전지인 소듐(나트륨) 이온 배터리의 상용화 현황도 언급했다. 김 CTO는 "개면 저항을 낮춘 고유의 전해질 기술을 적용한 12V·24V용 소듐 전지를 만들어 현재 고객사 차량에 탑재해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며 "납축전지 대체뿐만 아니라 ESS와 EV용으로도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LG에너지솔루션의 전략은 30년간 쌓은 양질의 데이터를 활용해 연구 개발 속도를 지금보다 10배 더 빠르게 압축하는 것"이라며 "AI 에이전트를 통해 소재 개발, 셀 디자인 등을 가속화해 오리지널 이노베이터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a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