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력 다각적 운용단계 이행"
함포 대신 초음속무기 추가 지시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북한이 최현 구축함의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통해 해상 플랫폼을 핵전략 운용체계에 편입하려는 의도를 분명히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단순한 함정 성능 점검을 넘어 국가전략무기 통합지휘체계와의 연동까지 공개하면서 구축함을 전략타격 전용 플랫폼으로 공식화하려는 수순이라는 평가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1일 최현호의 작전수행 능력 평가가 단계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전날 공개된 통합지휘체계 검증이 핵심이라고 짚었다.

◆단순 항해시험 넘어 '핵방아쇠' 해상 플랫폼 통합
홍 선임연구위원에 따르면 최현함 평가는 지난해 4월 함무장체계 전투적용시험, 같은 해 8월 무장체계 통합운용시험, 올해 3월 기동·항해시험과 전략타격시험, 통합지휘체계 검증 순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직 반항공·반잠·수뢰 무기체계 운용능력 평가는 진행 중이며, 작전배치와 해군 인도는 이후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평가에서 두드러진 부분은 구축함 작전수행 능력 평가를 국가 핵전략 운용 플랫폼과 연동해 검증했다는 점이다. 북한은 타격목표 제원 전송→발사 절차 승인→동시 발사의 모든 과정을 통합지휘체계 아래 작동하도록 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통상 5단계는 함대 내부 전술적 연동을 확인하는 수준인데, 북한은 이를 국가핵전략지휘체계 전체와의 통합 검증으로 격상했다"며 "'핵방아쇠'의 해상 플랫폼 통합이 실증됐음을 공식화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이 밝힌 '국가핵무력은 다각적인 운용 단계로 이행하였다'는 표현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기존 지상 발사 탄도미사일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지상·해상·수중을 아우르는 다층적 운용체계로 전환했다는 점을 기정사실화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함포 빼고 초음속무기체계"…전략타격 전용 플랫폼 재설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종별 역할 분화를 직접 지시한 점도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3000t급 이하 고속기동형 함선에는 함상자동포를 유지하되, 5000t급과 8000t급 구축함에는 함상자동포 대신 초음속무기체계를 추가 배치하라고 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이를 두고 "3000t급 이하는 근해·연안 작전과 기습·회피 기동 중심의 비대칭 전력으로 특화하고, 5000·8000t급 구축함은 전략타격 전용 플랫폼으로 재설계하겠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즉 구축함의 사명 자체를 방어에서 전략타격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초음속무기체계는 지난해 4월 30일 최현호 무장체계 전투적용시험 당시 발사했던 초음속순항미사일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당시 발사체의 외형이 러시아의 '지르콘' 초음속순항미사일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화살-2형급 1800~2000km 추정"…일본·대만까지 사정권
이번에 발사된 전략순항미사일은 '화살-2'형 계열로, 비행시간 기준 약 1800~2000km 수준의 사거리를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직선거리로는 일본 열도 전역과 대만까지 닿을 수 있는 수준이며, 곡선·우회 비행을 감안하면 서해 발사 땐 일본 본토와 오키나와 주일미군기지 등도 전략적 타격 범위에 포함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이번 시험을 통해 "전략적 행동의 준비태세가 갱신됐다"는 점도 부각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존 억제 자산의 질적 업그레이드를 의미한다"며 "전쟁억제전략의 신뢰성을 높이는 동시에 전쟁수행전략의 실행 가능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북한이 자체방어를 거듭 강조한 것도 공세적 방어 독트린의 구체화 차원으로 풀이된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은 공격 능력이 곧 방어라는 논리를 일관되게 구축하고 있다"며 "선제타격을 포함한 공세적 군사행동을 방어로 규정할 수 있는 교리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