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2020년 6이닝 호투... 좌타자 봉쇄 맡아야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류지현호의 캡틴 좌타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좌완 에이스 류현진(한화)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토너먼트 준준결승을 치르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는 좌타자에게 유리한 구장이기 때문이다.
2024년 빅리그에 진출한 이정후는 데뷔 첫해 어깨 부상으로 37경기 타율 0.262, 2홈런, 8타점, OPS 0.641에 그쳤다. 하지만 론디포 파크에서는 예외였다. 마이애미 원정 3경기에서 타율 0.417, OPS 0.878을 올리며 강한 면모를 보였다. 2025시즌에도 흐름은 이어졌다. 론디포 파크 3경기에서 타율 0.300, OPS 0.600을 기록했다. 두 시즌 합산 이 구장 타율은 0.364(22타수 8안타)에 이른다.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이번 WBC 본선 1라운드에서는 타율 0.278로 다소 아쉬웠지만, 호주전 등에서 호수비와 2루타 두 개를 뽑아내며 주장으로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이정후는 자신이 가장 좋은 기억을 가진 구장 중 하나인 론디포 파크에서 한국 타선의 선봉에 선다.

구장 특성도 이정후에게 우호적이다. 2012년 문을 연 론디포 파크는 MLB 스탯캐스트 데이터를 기준으로 2023년부터 2025년까지 파크 팩터는 101로, 리그 평균(100)을 웃도는 타자 친화 구장이다. 당겨 치는 좌타자에게 유리하다. 우측 담장이 좌측보다 짧은 구조라 우중간을 향한 강한 타구는 2, 3루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우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홈런도 기대할 수 있다. 좌타자 기준 론디포 파크 파크 팩터는 103으로, MLB 구장 중 최상위권이다. 정교한 컨택과 넓은 외야를 활용하는 타격이 장점인 이정후에게 최적의 환경이다.
문제는 한국이 만날 8강 상대 도미니카공화국, 베네수엘라는 모두 좌타 거포와 중장거리형 타자가 많다는 점이다. 좌타자에게 유리한 론디포 파크 특성상, 상대 좌타자들을 얼마나 묶느냐가 곧 승부의 분수령이 된다. 론디포 파크에서는 좌중간·우중간 사이로 날아가는 타구가 길게 뻗어나가는 경우가 많아, 수비진 입장에선 한 번 놓치면 단숨에 2·3루타로 이어진다.

MLB 경험이 풍부한 좌완 류현진의 책임이 무겁다. 대표팀 좌완 투수는 류현진, 손주영, 송승기, 김영규 4명뿐인데 손주영은 호주전 이후 부상으로 이탈했다. 김영규는 일본전에서 제구 난조로 흔들렸다. 송승기는 연습경기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인 뒤 조별리그에서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 믿고 맡길 수 있는 좌완은 류현진뿐이다.
류현진은 론디포 파크 마운드를 이미 경험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이던 2020년 9월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원정 경기에서 6이닝 5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를 챙겼다. 넓은 외야와 좌타자에게 유리한 구장 특성 속에서도 로케이션과 변화구 조합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대표팀에서 론디포 파크를 경험한 투수는 류현진이 유일하다.
psoq133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