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등 글로벌 10대 해운사들도 이달 초부터 운항 중단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중동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선박 운항 위험이 커짐에 따라 글로벌 해운사들의 중동노선 운항 중단이 잇따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화물선 3척이 피격되는 등 선박 피격 사건이 발생하고 있는데 따른 조치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세계 원유의 20% 정도가 지나는 무역로로, 이란은 전쟁 발발 뒤 "석유를 한 방울도 안 내보내겠다"며 봉쇄를 시도하고 있다. 전쟁 발발 이후 최소 150척의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호르무즈 해협에 묶여 있다. 호르무즈 해협 진입에 실패하고 바깥측 오만만에 닻을 내린 선박도 수십 척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1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은 전날 중동전쟁 및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선박 운항 위험이 커짐에 따라 중동지역에 대한 신규 예약 일시 중단 및 '항로우회(Deviation)' 조치가 시행된다고 밝혔다.

HMM은 화주 고객에 대한 공지를 통해 중동지역에서의 선박 및 선원, 화물에 대한 안전이 보장되지 않아, 현재 상황에서는 신규 예약이 불가능하다고 안내했다.
아울러 이미 중동지역으로 운송 중인 화물은 기존 항로 대신 안전한 대체항만으로 우회하는 조치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대체항만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으로 인해 컨테이너당 1000달러가 부과되며, 대상 선박은 현재 인도~중동지역을 운항중인 컨테이너선 3척에 한정된다고 덧붙였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대체 항로와 항만을 검토하고 있지만 추가 비용 부담 등 화주와의 계약을 새로 바꾸는 등 절차가 필요하다"며 "안전 문제가 확보되지 않는 한 언제 운항을 재개할 수 있을지 현재로선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앞서 세계 2위 컨테이너 선사인 덴마크의 머스크도 중동과 아시아, 중동과 유럽을 잇는 2개 노선 운항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머스크는 글로벌 무역의 바로미터로 평가받는 해운사다. MSC, CMA-CGM 등 글로벌 10대 선사는 3월초부터 이미 중동 운항을 중단했다. 상선미쓰이 등 일본 내 해운 3사도 운항 중단 상태다.
운항 중단과 함께 국제유가가 치솟으며 해운사들의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 배를 빌려 운영하는 용선 의존도가 높은 해운사의 손실도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운사들의 연료비가 단기에 급등하면서, 이를 효과적으로 전가하기가 어려운 구조"라며 "운임 상승폭이 제한적인 벌크와 컨테이너의 경우 단기 연료비 증가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tac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