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노동자 생존권 침해" 결사 반대...'총파업' 불사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중동 사태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전세계 물류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대이자 세계 10위권 컨테이너 선사인 HMM 본사 부산 이전을 놓고 노사 갈등이 커지고 있다.
HMM 최대주주인 산업은행(35.42%)과 한국해양공사(35.08%)는 정부의 해운사 본사 부산 이전 정책을 따른다는 방침인 반면 노조는 "기업 경영의 자율성과 노동자의 생존권을 침해하는 사태"라며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6일 HMM과 해운업계에 따르면, 노조는 이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측이 우호적인 사외이사 3명을 선임, 이전을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노사 간의 실질적인 합의 없이도 4월 이사회에서 본사 소재지 변경을 위한 정관 개정안을 통과시키고, 5월 임시주총에서 이를 최종 확정하려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고 노조는 주장하고 있다.

HMM 노조는 그러나 노사간 교섭 중 본사 소재지 변경을 위한 정관 개정안을 의결할 경우 이사들에 대해서는 배임죄로 고소를 진행하고, 주총 특별의결에 대해서는 '효력정지가처분' 혹은 '이전금지가처분'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HMM 육상노동조합은 기업의 내실보다 정치적 목적을 우선시하는 본사 이전 건 추진에 대해 강력히 반대한다"며 "다음 주부터 매주 출근 선전집회와 4월 초 총파업 결의 대회를 포함한 전면적인 투쟁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HMM 본사의 부산 이전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 중 하나로,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과 연계해 추진 중인 정책이다. 이미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말 부산으로 이전했고, 중소 해운사인 SK해운과 에이치라인해운도 본사를 부산으로 옮기기로 했다.
다만 중동 전쟁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 본업 경쟁력과 상관없는 본사 이전 이슈가 부각될 경우 대외 신인도 하락 및 한국 해운업 전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현재 MSC와 머스크, 하팍로이드 등 글로벌 해운사들은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투자를 통해 몸집을 키우고 있다. 반면 HMM은 수 년째 민영화가 지연되며 선복량 기준 세계 해운사 순위에서 8위에 머무르고 있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해운업은 선사 간 서비스 차별성이 낮아 원가 절감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중요한 사업으로, 규모의 경제가 곧 경쟁력"이라며 "민영화도 아닌 본업 경쟁력과 상관 없는 본사 이전 문제로 노사 갈등이 커지면 HMM에게도 한국의 수출 경쟁력과 해운업 전체에도 마이너스"라고 지적했다.
tac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