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 또는 무력 행사를 결정할 때의 기준은 '상대가 강자인지, 비교적 약자인지'라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러시아나 중국 등 강대국에 대해서는 너그러운 평가와 함께 강경 대응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는 반면, 군사력이 떨어지고 외교적으로 취약해 공격했을 때 목표를 쉽게 달성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국가에 대해서는 가차없는 공세를 퍼붓는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세게 나가다 나중에 꼬리를 내린다'는 비아냥을 담고 있는 타코(TACO·Trump Always Chickens Out)라는 표현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과 정책 추진 스타일이 자국 내에서 좋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진단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NYT는 이날 보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 국가들을 상대로 구사하는 전략과 군사 정책 등을 거론하며 그가 약자만 공격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와 이란의 지도자를 제거했는데 이는 모두 미군이 빠르게 일을 끝낼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이 "생각보다 쉬웠다"고 말했다.
하버드대학의 스티븐 월트 국제관계학 교수는 "트럼프 정책을 보면 국제사회에 친구가 많지 않은 약한 국가들만 괴롭힌다"며 "러시아와 중국은 그런 식으로 괴롭히지 않는다"고 했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스티븐 워트하임 선임연구원은 이를 '약자 때리기 원칙(punch down doctrine)'라고 했다.
그는 "트럼프는 확실히 강대국과 그외 국가에 대해 확연히 다른 입장을 취한다"며 "어떤 상황에서든 지배적 플레이어가 되기를 원하며 약소국에 대해서는 자신이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번 이란 전쟁에서도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의 이란 지원을 과소평가하거나 외면하는 태도를 취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CBS와 인터뷰에서 러시아 개입에 대한 질문에 "미국이 우려할 필요가 없고, 미군을 더욱 위험하게 만들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근거나 배경은 제시하기 않았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러시아가 실제로 미군 위치 정보를 이란에 제공하고 있다는 뉴스가 나온 뒤에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던 아니던 솔직히 중요하지 않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미군은 악명 높은 이란 테러리스트 정권을 완전히 제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FT는 "러시아 개입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미온적 대응은 국가안보 전문가들을 놀라게 했다"며 "러시아 지원으로 이란이 전쟁을 장기화할 수 있고, 이는 미국에 엄청난 비용과 희생을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hjang6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