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미세조정·수출 네고 등 1490원대 박스권 공방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우리은행은 13일 보고서에서 달러/원 환율은 이란 전쟁 장기화 우려가 촉발한 중동 지정학 불안으로 위험선호 심리가 위축되면서 상승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란 모즈타바 하메이니 최고지도자는 취임 나흘 만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유지와 전선 확대 의지를 공개적으로 천명했고 이 발언 이후 국제유가는 10% 급등하며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했다.

유가 급등은 인플레이션 재자극 우려로 이어지며 미 국채금리와 달러 강세를 동시에 부추겼고 뉴욕증시는 밸류에이션 부담과 연준의 연내 금리 동결 가능성, 사모신용 관련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우리은행은 달러/원 예상 범위를 1490~1497원으로 제시했다. 역외 NDF(Non-Deliverable Forward) 종가는 1491.80원, 스왑포인트를 감안한 환산 환율은 1493.05원으로 전일 대비 11.85원 상승해 장중 갭업 출발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일 현물환 시장에서 달러/원은 1480.1원에 갭업 출발한 뒤 코스피 상승에 일시적으로 1480원을 하회했으나 외국인 대규모 순매도에 증시 낙폭이 확대되자 재차 반등해 1481.2원에 마감했다. 변동폭은 7.8원, 거래량은 약 11억8800만달러로 집계됐다.
글로벌 외환시장에서는 이란 리스크가 신흥국 통화에 단기 충격을 줄 것이란 인식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옵션시장에서는 1개월물 헤지 수요가 급격히 늘며, 1개월 리스크리버설이 1년물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비정상적인 구조가 나타났다.
달러지수는 99.743으로 0.512포인트 상승했고, 유로/달러는 1.1512, 달러/엔은 159.35엔으로 마감해 달러 강세 기조를 재확인시켰다. 한국 5년물 CDS 프리미엄은 28bp 수준으로 소폭 상승해 대외 불확실성 반영 흐름을 뒷받침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위험자산 회피 정서가 뚜렷하다. 코스피는 5583.25로 26.70포인트 하락했고, 외국인은 주식시장에서 약 2조3800억원을 순매도하며 5일 누적 기준 6조7000억원 이상을 팔아치웠다.
반면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3.27%, 3.65% 수준으로 소폭 상승하는 등 채권시장 역시 유가발 인플레 우려와 미 금리 상승 영향을 함께 받고 있다.
이날 달러/원 상단을 둘러싸고는 1500원을 의식한 당국의 미세조정과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강한 견제 세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밤사이 유가 급등으로 원화 약세 압력이 커졌지만 당국이 역내·외 롱 심리 과열을 억제하기 위해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인식이 형성돼 있다.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 물량에 대한 경계도 정책 대응 수단으로 거론된다. 수출·중공업체들이 연초 이후 고점마다 매도에 나선 점을 감안하면 장중 1490원 초중반에서 상·하단이 반복해서 막히는 박스권 등락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peterbreak2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