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메소드연기'가 배우 이동휘의 연기 열정을 통해 어쩌면 모두가 쓰고 살아가는 일상적 가면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든다.
13일 '메소드연기'가 언론배급시사를 통해 공개됐다. 이동휘가 본명과 같은 이름의 배역을 맡고, 윤경호, 강찬희, 김금순, 공민정 등이 출연해 탄탄한 라인업을 갖춘 메타 코미디 영화다.

'메소드연기'는 코미디로 떴지만 코미디가 하기 싫은 '웃기는 배우' 이동휘가 진정성 있는 연기로 인정받기 위해 역할에 과몰입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알계인'이라는 코미디 영화로 유명세를 얻은 이동휘는 정극 연기에 도전하지만, 자꾸만 그의 앞에 '웃픈(웃기고 슬픈)' 상황들이 몰아친다.
이동휘는 본명과 같은 이름의 배역을 통해 하고 싶은 것과 대중이 보고 싶어하는 것의 괴리에 고통스러워 하는 배우의 고통을 표현한다. 이름이 같은 탓에 '실제 이동휘도 이런 고민을 할까' 하는 의문이 자연스럽게 피어난다. 아무도 자신의 연기 열정을 알아주지 못하는 상황 앞에 무기력하기 그지없는 표정은 배우 본체의 진심을 담은 것처럼 느껴진다.

이동휘의 형 이동태 역의 윤경호는 되도않는 욕심에 동생의 덕을 보기도, 동생의 체면을 깎아먹기도 하는 사고뭉치 형을 표현한다. 티격태격하는 형제애보다도 암 진단을 받은 엄마와 사이가 깊은 장남의 면모가 도드라진다. 결코 얕지 않은 그의 연기 내공이 극의 곳곳에서 웃음 포인트를 살려내기도 한다.
이동휘의 '연기 고민'은 한편으로 당연하지만 또 다른 면에선 허무맹랑하게 다가온다. 그의 '정극 욕심'은 그에게 뜻하지 않는 기회와 또 배신으로 찾아오고, 엄마의 바람과 병환 앞에서 그는 타협을 하기도 한다. 감독은 그가 결국 '메소드 연기'를 완성하는 과정을 통해 맘처럼 되지 않는 인생에서 무엇을 받아들이고, 어떤 결과를 마주할 것인지, 직접 선택하라고 말하는 듯하다.

'메소드 연기' 개봉과 맞물려 1200만을 돌파한 '왕과 사는 남자' 속 박지훈의 메소드 연기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동휘의 고군분투를 보는 내내 과연 현실에서 어떤 메소드 연기를 할 것인지 한번쯤 생각하게 된다. 그보다도 먼저, 별 수 없이 터지는 웃음을 그저 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다.
jyy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