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 '주주환원' 확대...'임기시차제'도 도입 잇따라
국민연금 "상법 개정 취지 훼손하는 안건에 반대 입장"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이번주에서 3월 마지막 주까지 정기 주주총회 일정이 집중되면서 본격적인 '주총 시즌'에 돌입했다. 올해 주주총회에서 주요 대기업의 '주주환원'이 눈길을 끄는 가운데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고 있는 고려아연과 한국앤컴퍼니 주총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재계와 예탁결제원 등에 따르면 오는 17일 현대모비스를 시작으로 삼성전자(18일), LG디스플레이(19일), 한화오션(19일), 기아(20일), 효성(20일), LG전자(23일) 포스코홀딩스(24일), 고려아연(24일), SK하이닉스(25일), 현대차(26일), 한국앤컴퍼니(26일), 두산(31일) 등 주요 대기업들의 정기주총이 예정돼 있다.
◆ 경영권 분쟁 고려아연·한국앤컴퍼니 '표대결' 예고
우선 이번 정기주총에선 경영권을 놓고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고려아연과 한국앤컴퍼니에 관심이 쏠린다.
고려아연은 오는 24일 정기 주총에서 '이사 선임 건'을 놓고 MBK·영풍과 치열한 표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고려아연 주총에서 소액주주 표심은 국민연금과 함께 주총 승패를 좌우할 캐스팅보트가 될 것이란 관측이 높다. 현재 지분구조는 최윤범 회장 측(우호 지분 포함) 약 40.26%, MBK·영풍 약 41.97%로 추정된다. 양측 지분 격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소액주주 표심 향배에 따라 주총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있다는 얘기다.

특히 이번 주총에서 '이사 선임 건'은 양측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충돌하는 안건으로 '집중투표제'로 이뤄지기 때문에 가장 치열한 표 대결이 예상된다. 주총에는 제3-1-1호 의안(이사 5인 선임의 건), 제3-1-2호 의안(이사 6인 선임의 건)이 각각 의안으로 올라왔다. 5인 선임 건은 고려아연 측이, 6인 선임 건은 MBK·영풍 측이 각각 제안했다.
'이사 선임 수'와 분리선출 감사위원 선임 여부에 따라 최 회장 측과 MBK·영풍 측 이사회 구성이 기존 11(최회장 측)대4(MBK·영풍)에서 9대 5, 9대 6, 10대 5 등으로 다양하게 재편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는 26일 정기주총이 예정된 한국앤컴퍼니는 조현범 회장이 사내이사를 사임하는 결단을 내렸지만 조 회장의 형인 조현식 전 한국앤컴퍼니 고문과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앤컴퍼니 주주연대는 이번 주총을 앞두고 감사위원 분리 선출 대상 사외이사 후보 추천, 업무 관련 중대한 범죄 확정 시 이사 자격을 제한하는 내용의 정관 개정안, 조 회장에 대한 보수 0원 결정 안건 등을 제안했다. 주주연대에는 조현식 전 고문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고문이 주주연대를 등에 업고 이번 주총에서 표대결을 예고하고 있지만 파괴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조 회장의 한국앤컴퍼니 지분율은 42%로 특수관계자 지분을 모두 더하면 47% 수준인 반면 조 전 고문 지분 18.9%를 포함 조 전 고문측 우호 지분율은 30% 안팎으로 추정된다. 소액주주 지분율은 19% 수준이다.
◆ 주요 기업 '임기시차제' 도입...국민연금 "상법개정 취지 훼손 안건 반대"
이번 주총의 관전 포인트는 '주주환원' 정책 확대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기관투자자 요구가 맞물리면서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 주주친화 정책을 강화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특히 이번 주총에서 삼성전자의 '특별 배당'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별 배당은 연말 정기 배당 이외에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실시되는 '보너스 배당'이다. 삼성전자 주당 배당금이 8000원 수준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아울러 이번 주총의 또 하나의 특징은 주요 기업들이 상법 개정 취지에 맞춰 정관에서 '집중투표제(이사를 2명 이상 선임할 때 주당 이사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하는 제도) 배제' 조항을 삭제하고 나섰다는 점이다.
또 이사 임기를 유연화하거나 이사 정원을 줄이고, 임기 시차제를 도입하려는 움직임도 잇따르고 있다. HS효성은 이사회 정원을 기존 16명에서 7명으로 대폭 줄이고, 한화갤러리아도 기존 13명에서 7명으로 축소할 예정이다. 삼성물산과 삼성E&A도 이사를 각 1명씩 줄이기로 했다.
삼성SDS는 이사 임기를 3년에서 3년 이내로 바꾸는 안건을 주총에 올렸다. 삼성SDS 등 삼성 계열사와 한화 계열사도 올해 주총에서 이사 임기를 유연화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다만 국민연금을 비롯한 주요 기관투자자들은 시차임기제에 반대하고 있다. 특히 국민연금은 주요 기업의 정기주총을 앞두고 시차임기제를 포함해 상법 개정 취지를 훼손하는 관련 안건에 대해서는 강경하게 반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국민연금은 이사의 수 상한을 신설하거나 축소하는 안건, 이사 임기를 '3년'에서 '3년 이내'로 유연화하는 안건에 대해 반대 방침을 세웠다.
y2ki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