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메모리 칩 제조회사 마이크론테크놀로지(MU)가 주식시장의 기대치를 대폭 뛰어넘는 분기 결산과 가이던스를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5% 급락 중이다.
18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이 발표한 2026회계연도 2분기(작년 11월~올해 2월) 결산 내용은 그 자체로 역대급이자 서프라이즈였다. 매출액과 매출총이익률·주당순이익·잉여현금흐름 전 부문에서 창립 이래 최고를 경신했다.

2분기 매출액은 23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6% 늘어나 3배가 됐다. 애널리스트 추정치 컨센서스 200억달러를 대폭 웃돌았다. 주당순이익은 전년 동기의 7.8배인 12.2달러로 이 역시 기대치 9.19달러를 크게 넘어섰다.
매출총이익률은 74.9%로 37%포인트 상승했다. 또 잉여현금흐름은 69억달러로 전년 동기의 8배를 넘었다.
회사가 제시한 3분기(올해 3~5월) 가이던스는 실적 성장세가 둔화하기는커녕 오히려 가속을 시사했다. 마이크론은 3분기 매출 전망치를 335억달러로 제시했다. 2024회계연도 연간 매출액 전체를 넘어서는 규모다. 주당순이익은 19.15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03% 급증이 예상됐고 매출총이익률은 81%로 전망됐다.
전례 없는 실적 도약의 근저에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폭증이 촉발한 메모리 반도체 수급 구조의 근본적 전환이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폭발하면서 마이크론·삼성전자·SK하이닉스 3사가 과점하는 시장의 수급 균형이 무너졌고 3사 모두 고수익 HBM에 설비를 집중한 결과 범용 D램·낸드 공급까지 동반 위축되는 구조적 수급 긴축이 발생했다.
공급 병목은 메모리 가격을 전방위로 끌어올리고 있다. PC 제조회사 HP는 직전 분기 대비 메모리 조달 가격이 약 2배 뛰었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의 매출총이익률이 1년 만에 약 36%에서 75%가량으로 급등한 배경이다.
이날 마이크론은 AI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설비투자를 집행한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론은 2026회계연도(작년 9월~올해 8월) 연간 설비투자액이 250억달러를 초과(컨센서스 224억달러)하고 2027회계연도 설비투자액은 전년도 대비 100억달러 넘게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두 애널리스트 컨센서스를 웃도는 수치다.
마이크론의 주가는 창사 이럐 최대라는 호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시간 외 거래에서 5% 하락세다.
일각에서는 호실적의 기대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었던 만큼 이번 실적 발표가 차익실현의 계기가 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컨센서스를 넘어서는 설비투자 규모가 부담이 됐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마이크론의 연초 이후 주가 상승폭은 62%다.
bernard02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