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비교·직배송 결합…오프라인 중심 유통 구조 흔든다
플랫폼 거래 늘수록 물류 매출 확대…'유통+물류' 수익 구조
외식 ERP 연계로 주문 자동화…식당 운영 데이터까지 확보
가격 경쟁·기존 거래망 변수…식자재 유통 온라인 전환은 과제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CJ프레시웨이가 식자재 유통의 '온라인 전환' 선두주자로 나서겠다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전화 발주나 오프라인 거래에 의존하던 기존 방식을 플랫폼으로 전환해 물류 수익과 바잉파워를 동시에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는 지난 9일 식자재 유통 오픈마켓 기업 마켓보로 지분 55%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인수 금액은 403억원이다. 이번 인수는 식자재 유통 부문의 O2O(Online to Offline) 사업 강화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마켓보로는 식자재 오픈마켓 '식봄'과 외식업 운영 관리 서비스 '마켓봄'을 운영하는 푸드테크 기업이다. CJ프레시웨이는 기존 자사몰 '프레시엔'을 운영해왔으나 식봄은 다양한 공급사가 참여하는 오픈마켓 형태로 20만종 이상의 상품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CJ프레시웨이는 프레시엔을 자사몰로 유지하면서 식봄을 중심으로 플랫폼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식봄의 경쟁력은 '가격 비교'와 '배송'에 있다. 이용자는 여러 공급사의 상품을 한눈에 비교해 최저가를 선택할 수 있으며, CJ프레시웨이의 전국 22개 물류 거점을 기반으로 다양한 상품을 한 번에 배송받을 수 있다. 특히 냉장·냉동 물류를 활용해 매장 내부까지 직접 배송하는 방식은 기존 오프라인 유통과 차별화되는 요소다.

CJ프레시웨이는 식봄을 통해 물류 수익을 확대하는 구조를 노리고 있다. 플랫폼 내 거래가 늘어날수록 자사 물류망을 활용한 배송 물량이 증가하고, 이를 통해 물류 매출이 함께 확대되는 구조다. 여기에 식자재 판매 확대와 바잉파워 강화, 데이터 확보, 영업 비용 절감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외식 ERP '마켓봄'과의 연계도 핵심 전략으로 꼽힌다. 식당 운영 데이터와 식자재 발주가 하나의 시스템에서 연결되면 주문이 자연스럽게 플랫폼으로 유입되는 구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환경도 CJ프레시웨이에는 기회 요인이다. 국내 유통 시장 전반에서 온라인 비중이 확대되는 가운데 식자재 유통은 여전히 전화·대면 중심의 거래가 많은 대표적인 아날로그 산업으로 꼽힌다. 온라인 전환이 본격화될 경우 시장 재편 속도가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식자재 유통 시장의 온라인 전환이 생각한 것만큼 빠르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지역 도매상과의 기존 거래 관계가 여전히 강하고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낮은 마진을 감수해야 하는 구조적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 지역 상생 이슈로 인해 기업의 시장 참여에 대한 부담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 CJ프레시웨이는 오픈마켓 구조를 유지해 다양한 유통업체와의 상생을 도모하겠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대형 업체뿐 아니라 지역의 중소 유통사도 모두 입점할 수 있는 구조"라며 "물류와 배송 인프라가 부족했던 사업자들도 식봄을 통해 온라인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건일 CJ프레시웨이 대표는 "식자재 유통 산업은 데이터와 플랫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며 "물류 인프라와 디지털 역량을 결합해 고객 중심의 유통 생태계를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mky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