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매물 증가에 강남구 매매가 하락
전세수급지수는 2020년 이후 최고치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세제 강화 우려로 서울 주요 지역에 아파트 매물이 쌓이면서 집값 상승세가 한풀 꺾이고 매수 심리도 위축됐다. 전세 시장은 입주물량 감소와 월세 전환 가속화로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신규 분양마저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전반적인 주택 수급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다.

23일 KB부동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30% 상승했다. 수도권은 0.54% 상승했으나, 서울(0.26%) 지난해 가격 상승률이 높았던 주요 지역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폭이 둔화됐다. 강남구는 전월 대비 -0.29%포인트(p), 서초구는 -0.14%p를 기록했다. 강남구 매매가격이 하락한 것은 2024년 4월 이후 처음이다.
KB부동산 관계자는 "5월 이전에 매도를 계획하는 다주택자 매물이 증가하면서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도 호가가 조정됐다"며 "가격 조정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매수 관망세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 매물건수는 이달 초 약 7만5000건으로 전월 대비 30% 증가했다.
지난달 전국 주택 전세가격은 전월 대비 0.26% 올랐다. 지난해 3월 이후 장기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도권(0.37%)은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로 가격 상승폭이 확대된 반면, 비수도권(0.21%)의 상승 폭은 둔화됐다.
전세수급지수는 지난 2020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공급 부족 상황을 대변했다. 전세가격전망지수는 시장 불안에 대한 우려가 반영돼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상승 전망이 우세했다.
KB부동산 관계자는 "입주물량 감소와 갭투자 불가로 임대 가능한 물건이 감소하고,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며 "절대적인 공급물량이 부족한 가운데, 임대가능물량의 상당수가 월세로 전환되면서 전세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경기·인천·부산에서만 분양이 이뤄진 영향으로 분양물량은 전월 대비 22.5% 감소한 6423가구로 집계됐다. 6개월 만에 1만가구를 하회하며 최저치를 경신했으나, 3월에는 분양예정물량이 4만가구에 달하는 등 다소 회복될 전망이다. 지난달 전국 청약 경쟁률은 4대 1을 기록하며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갔다. 경기 지역이 8대 1로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부산은 0.6대 1에 그치는 등 지역별 양극화가 뚜렷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