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비중 높은 혁신형 제약사는 49% 우대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정부의 약가제도 개편으로 제네릭(복제약) 약가인하가 확정되면서 중소 제약사들의 타격이 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이 높은 대형사는 부담을 일부 덜게 된 반면, 제네릭 의존도가 높은 중소형 제약사는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면서 업계 전반의 구조 재편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전날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를 열고 제네릭 약가를 현행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53.55%에서 45%까지 낮추는 내용의 약가제도 개편안을 확정했다. 개편된 약가 산정률은 올 하반기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당초 제약업계는 정부에 제네릭 약가 산정률 마지노선으로 48.2%를 제안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다만 연구개발(R&D) 비중이 높은 혁신형, 준혁신형 제약사를 대상으로 약가 산정률을 각각 49%, 47%로 우대하는 방안을 내놨다. 특례기간 또한 각각 4년, 3년을 부여하기로 했다.
이에 R&D 투자 비중이 높은 상위 제약사들은 숨통이 트인 분위기다. 약가 산정률 우대 적용과 특례기간을 통해 단기적인 충격을 일부 완화할 수 있어서다. 반면 제네릭 매출 비중이 높은 중소형 제약사들은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중소 제약사 관계자는 "제네릭 위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보니 대형사보다 직접적인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며 "수익성 악화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고용 불안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견 제약사 관계자 또한 "장기적으로 R&D 투자 여력이 축소될 수밖에 없는 구조인 만큼 중소 제약사는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며 "정부가 결국 R&D가 안 되는 기업들은 퇴출시키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봤다.
한 상위 제약사 관계자는 "제네릭 약가 수준이 당초 업계가 제시한 48%보다 낮아졌기에 결정에 대한 아쉬운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세부적인 내용은 품목이나 케이스 별로 따져봐야 알겠지만, 업계 공통적으로는 앞서 요구한 수준보다 인하 폭이 크기에 상황을 암담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번 약가제도 개편은 단순한 약가인하를 넘어 제약산업의 구조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R&D 투자에 주력하거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지 않는 이상 살아남기 어려운 구조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중소 제약사들은 R&D 투자 비중이 낮기 때문에 이번 개편안을 계기로 경쟁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며 "삼천당제약과 같은 기업처럼 새로운 사업 모델이나 활로를 개척하는 게 중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약가인하로 기업들의 수익성이 떨어져 투자나 해외진출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지만, 정부가 제약산업이 연구개발 쪽으로 재편되는 동기를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들도 이제는 미래 예측에 중점을 둔 경영 판단 기준을 가지고 사업을 펼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s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