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체코를 공식 방문 중인 우원식 국회의장은 27일(현지시각) 프라하에서 안드레이 바비쉬 총리를 만나 원전·첨단산업·고속철·방산 등 실질 협력 확대와 양국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지난해 10월 총선을 성공적으로 치르고 출범한 3기 바비쉬 내각을 축하한다"며 "양국 신정부 출범 이후 원전 협력이 본격화된 만큼, 지금이야말로 의회외교를 통해 전략적 관계를 한 차원 높일 적기"라고 말했다.

우 의장은 "체코의 '프라하의 봄'과 '벨벳 혁명'으로 상징되는 민주화의 역사는 한국 국민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며 "한국 역시 중대한 정치적 위기를 시민의 힘으로 극복한 만큼, 양국은 민주주의를 수호해온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 독립군이 체코에서 제공한 무기로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 등에서 승리를 거둔 역사적 인연이 있다"며 "우리 국회에 조성된 독립기억광장의 '무기의 벽'에는 체코군으로부터 구매한 무기도 새겨져 있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1990년 수교 이래 양국 관계는 다양한 분야에서 발전해 왔으며,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을 계기로 원전뿐 아니라 방산, 첨단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 높은 수준으로 도약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질 협력과 관련해 우 의장은 "두코바니 신규원전 건설사업 최종 계약은 양국 협력의 상징적 성과"라며 "두코바니 5·6호기에 이어 향후 테믈린 3·4호기 건설까지 협력이 지속 확대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바비쉬 총리는 "한수원의 두코바니 사업 수주는 체코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 중 하나로, 양국 간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파트너십을 의미한다"며 "한국의 높은 기술력과 사업 수행 역량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히며 테믈린 원전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우 의장은 이어 "체코 역내에 로봇·배터리·미래차 등 첨단산업 협력센터를 구축하고, 공동 연구개발, 인력교류, 기술 실증 등을 통해 협력 기반이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유럽 국가들과 방산 협력을 지속 확대해가고 있는 만큼, 체코와의 협의가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국 기업들이 보유한 고속철 전 과정의 역량을 바탕으로 체코 고속철도 사업에도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바비쉬 총리는 "한국은 체코의 중요한 교역 및 투자 파트너로, 양국 관계 발전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민관협력 방식의 철도사업은 향후 매우 유망한 분야인 만큼, 한국이 고속철도 관련 민관협력 사업을 제안할 경우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규모 병원 건설 등 다양한 인프라 분야에서도 민관협력 방식 활용을 검토하고 있다"며 협력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체코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애로사항도 논의됐다. 우 의장은 "약 100여 개의 우리 기업이 체코에 진출해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며 "비자 발급 지연으로 인한 경영상 애로가 크고, 생산인력 부족 및 EU 철강 할당관세 제도 등과 관련해 총리님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바비쉬 총리는 "한국 기업들의 비자 발급 문제와 관련해 패스트트랙 도입을 준비 중"이라며 "향후 관련 협의를 통해 진행 상황을 공유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와 함께 우 의장은 "양국 간 활발한 인적교류를 바탕으로 직항 노선이 주 4회에서 7회로 증편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문화협력 확대와 주체코 한국문화원의 조속한 설립을 위해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총리 면담 이후 우원식 의장과 방문단은 한-체코 에너지 협력의 상징인 체코 서부 플젠 소재 '두산 스코다파워' 공장을 방문해 원전용 터빈 등 주요 설비를 살펴보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번 순방에는 더불어민주당 김원이·이강일·박지혜 의원, 국민의힘 김정재·강선영 의원, 조국혁신당 강경숙 의원, 홍영기 체코 대사, 고경석 외교특임대사, 구현우 국제국장 등이 함께했다.
kims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