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들과 오찬하며 "존경과 감사"
지난해 추념식 이어 각별한 관심
[서울=뉴스핌] 이영종 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제주 4·3 사건 78주년을 앞두고 29일 제주시 봉개동에 자리한 '4·3 평화공원'을 참배했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영령들께 참배하고 유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이번 방문은 국가기념일인 '제주 4·3 희생자 추념일'을 앞두고 이루어진 것으로, 이 대통령 내외는 헌화와 분향을 통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고 전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방명록에 '제주 4·3을 기억하며 국가폭력의 재발을 막기 위해, 민형사 시효제도를 폐기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고 설명했다.
참배 이후 이 대통령 내외는 제주 4·3 희생자 유족들과 오찬을 함께한 것으로 강 대변인은 전했다.
오찬 간담회에는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과 오영훈 제주도지사, 김한규·문대림·위성곤 국회의원을 비롯해 김장범 제주 4·3희생자 유족회 회장, 임문철 제주 4·3 평화재단 이사장, 오인권 제주 4·3 생존 희생자 후유장애인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제주 4·3은 결코 잊어서는 안될 역사임을 강조하며, 4·3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분투해 온 유족과 제주도민의 헌신에 존경과 감사를 표했다"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은 제주 4·3의 명예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왜곡과 폄훼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국회와의 논의를 통해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며 "9차 희생자·유족 신고 기간과 가족관계 작성 및 정정 등의 기간을 연장하고,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제주 4·3 기록물이 평화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아카이브 기록관 건립을 적극 추진할 것임을 밝혔다"고 전했다.
강 대변인은 "아울러 4·3사건 진압 공로 서훈에 대한 취소 근거를 마련하고, 국가폭력 범죄에 대한 공소와 소멸시효를 배제해 또 다른 4·3을 방지하는 입법을 재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며 "특히 소멸시효 법안과 관련해 지난 정부에서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국회를 통과하고도 시행되지 못한 점을 지적하며, 조속한 재입법을 통해 나치전범과 같이 국가폭력 범죄는 영구적으로 처벌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가족관계등록부 정정 결정을 통해 유가족으로 인정받은 첫 사례인 고계순 씨가 참석했는데, 강 대변인은 그가 "70여년 만에 한을 풀었다"는 소회를 밝힌 것으로 전했다.
이 대통령이 먼저 평화공원을 찾은 건 내달 2~3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국빈 방한 일정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평화공원 방문에 앞서 이날 오전 엑스(X, 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고문과 사건조작, 사법살인 같은 최악의 국가폭력 범죄자들에게 준 훈포장 박탈은 만시지탄이나 당연한 조치"라며 "국가폭력 범죄의 형사 공소시효와 민사소멸 시효 배제법도 꼭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당 대표 시절인 지난해 4월 3일에도 4·3 추념식에 참석해 국가폭력 범죄 공소시효 배제법 재발의를 밝히는 등 각별한 관심을 드러내 왔다.
yj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