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수 1위 원주, 경제 행정 인프라선 소외…취임 즉시 '경제기능 원주본부' TF 설치"
[원주=뉴스핌] 이형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 구자열 원주시장 예비후보가 31일 원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원특별자치도의 경제·산업·기업지원 기능을 원주로 분산 배치해 춘천(행정)·원주(경제)·강릉(관광)의 3축 체계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T5(트리플파이브) 공약체계 125개 공약 외에 추가로 내놓은 공약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구 예비후보는 "오늘의 주장은 단순한 청사 이전이 아니다. 더 많은 공무원을 뽑고 더 많은 행정 비용을 쓰자는 이야기는 더더욱 아니다"라며 "강원의 성장 기회를 한 도시에만 묶어두지 말고 도 전체로 넓히자는 제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도 본청은 춘천에 두되, 경제·산업·기업지원 기능은 원주로 분산해 강원도 전체의 균형발전을 실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구 예비후보는 현재 강원도 핵심 유관기관 배치의 불균형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도청 본청은 물론 강원연구원, 강원개발공사, 강원문화재단, 강원관광재단, 강원정보문화산업진흥원 등 정책·개발·문화 기능의 중심 기관들이 대부분 춘천에 몰려 있다"며 "원주에는 강원경제진흥원 본원이 자리하고 있지만, 경제 기능조차 충분히 제도화된 수준의 분산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춘천에는 총괄·정책·개발 기능이, 원주에는 일부 경제 기능이 배치돼 있으나 균형은 아직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이 불균형을 조정하는 것이 다음 단계의 도정 혁신이어야 한다"고 강조다.
원주가 경제 행정 분산의 최적지라는 논거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구 예비후보는 "원주는 인구 36만 명 규모의 강원도 최대 도시이며, 도내 전체 사업체의 약 21%, 강원 전체 제조업 생산의 52.1%를 차지하고 있다"며 "연매출 7000억 원 규모의 의료기기 산업, 국내 수출의 15%를 차지하는 클러스터, 디지털헬스케어와 AI 기반 산업 생태계까지 갖추고 있다"고 열거했다.
그는 "원주는 도내 세수 1위 도시이자 최근 3년간 세금 부담이 가장 큰 도시이지만, 시민이 체감하는 혜택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세금은 원주가 내고 정책은 다른 지역에서 결정되는 구조를 바꾸지 않고서는 원주의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의 지방균형발전 기조와도 부합한다는 구자열 예비후보는 "강릉에 이미 글로벌본부가 설치돼 해양·관광 기능을 수행하고 있듯이, 도청의 기능을 지역별 특성에 맞춰 재설계해야 한다"며 "춘천은 행정 중심, 강릉은 관광 중심, 원주는 도청 경제국 등 핵심 조직 이전을 통한 경제·산업 중심 도시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이것이 18개 시·군이 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강원특별자치도의 생존 전략"이라고 했다.
도청 경제기능 분산을 위한 방안으로 구 예비후보는 도지사와 협의해 '경제기능 원주본부(가칭)' TF팀 설치를 약속했다.
이어 "강원 제조업 생산의 52.1%를 담당하는 원주가 정작 이를 지원할 행정 인프라에서는 철저히 소외돼, 기업 현장의 숨소리를 듣지 못하는 이원화된 구조로는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없다"며 "행정 분산은 단순한 상징이 아니라 시민의 삶을 바꾸는 성과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구 예비후보는 경제기능 분산의 구체적 규모와 실행 방안에 대해 부연했다. 그는 분산 배치 대상 인원에 대해 "경제국과 산업국을 포함해 약 200여 명 규모"라고 밝혔다. 경제 관련 협회·단체의 동반 이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출자·출연기관뿐 아니라 경제 관련 단체 이전도 당연히 수순"이라고 답했다.
조직 형태와 관련해 구 예비후보는 "강릉 글로벌본부가 해양수산·관광 기능을 결합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듯이, 원주에도 2개 국(局) 규모의 경제청(가칭) 설치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별도 청사 신축 필요성에 대해서는 "원주에는 공실과 유휴 공간이 충분해 새로 건물을 짓지 않아도 된다"며 "오히려 춘천 고은리 신청사 건립에 투입되는 약 5000억 원의 예산 절감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제안은 원주가 가진 경제·산업 특성을 더 확대하자는 차원이지, 춘천의 도청을 가져오겠다는 개념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도지사와의 협의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우상호 후보와 사전 협의한 내용은 아니다"라면서도 "강원도청 정무특보·비서실장 재직 시절부터 경제 분야의 원주 이전 필요성을 내부적으로 제기해 왔다"고 밝혔다.
다만 "당시에는 도청 이전 논의와 맞물려 먼저 꺼내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시기적으로 적절하다"며 "향후 기회가 되면 우상호 후보와 의논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토론회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구 예비후보는 "2018년 경선 당시 상호 토론 대신 정책설명회 형식으로 진행한 전례가 있고, 2022년에는 상호 토론을 두 차례 거쳤지만 결과적으로 지지자 간 극심한 갈등이 일어났다"며 "당시 함께 경쟁했던 후보 주변에서 단 한 분도 캠프에 합류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토론회에서는 결론이 나지 않는다. 서로 추궁만 반복할 뿐"이라며 "정책설명회 형식을 주장한 것이지 토론 자체를 거부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매주 기자회견을 통해 언론이 검증하고 시민이 지켜보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허점이 있으면 그대로 드러난다"며 "원팀을 저해하는 갈등 요소는 지양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접근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절차가 필요하다면 하면 좋다"면서도 "시기적으로 많이 지났고, 첫 번째 단추를 잘못 꿴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onemoregiv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