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크리스 헴스워스, 마크 러팔로의 범죄 스릴러 영화 '크라임 101'이 전설적인 연쇄 절도범과 그를 추적하는 경찰의 이야기로 찾아온다.
오는 8일 개봉하는 '크라임 101'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101번 국도를 따라 벌어진 연쇄 절도 사건의 범인과 형사의 충돌을 그린 영화다. 마블 액션 블록버스터 '어벤져스'에서 각각 토르와 헐크로 익숙한 배우 두 명의 색다른 연기와 함께, 배리 키오건, 할리 베리의 색다른 앙상블을 만날 수 있다.

크리스 헴스워스와 마크 러팔로가 각각 전설적인 범죄자 데이비스와 집념의 형사 루로 재회한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데이비스'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범죄를 설계하고, 중간에 난입한 '오르몬(배리 키오건)'은 사사건건 날뛴다. 직장 내 모욕을 감수하고 커리어의 한계를 느끼는 보험중개인 '셰런(할리 베리)'은 데이비스에게 협력하고, 한 치도 예측할 수 없는 보석 절도 사건의 판이 짜인다.
크리스 헴스워스는 완벽을 추구하는 지능형 절도범으로 폭력을 쓰거나 사상자를 남기지 않고, 증거와 흔적도 철저히 감춘다. 범죄 현장만큼이나 일상에서도 과거와 정체를 꽁꽁 숨긴다. 쉽게 가늠도 할 수 없는 가치의 부자들의 사적 소유물을 훔친다는 점에서 스스로는 정당성도 지녔다. 그러면서도 비밀로 가득한 그의 눈동자는 계속해서 흔들리고, 관객들은 처음으로 그의 취약함과 마주한다.

루 역의 마크 러팔로는 전형적이면서도 남루한 처지의 경찰로 등장한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하는 범죄들의 연결고리를 찾아내고, 데이비스의 패턴을 최초로 읽어내지만 평소 낮은 평가 탓에 좀처럼 지원군을 얻지 못한다. 진실을 좇는 형사의 현실은 초라하지만, 부자의 재산을 탐하는 도둑보다는 고결해 보인다.
배리 키오건은 신에 등장할 때마다 불쾌함 그 자체다. 데이비스의 심약한 상태를 믿지 못하는 의뢰인의 사주로, 가장 충동적이고 폭력적인 방법으로 범죄를 마구 저지른다. 충동과 대범함 이외에는 그 무엇도 중요하지 않은 듯한 불쾌한 인물의 에너지를 폭발적으로 그려낸다. 할리 베리는 중년의 여성 보험 중개인이 마주하는 직장에서의 현실과 그를 마주하는 인물의 심리를 섬세하게 풀어낸다.

다이나믹하거나 타격감 넘치는 액션을 만날 수 있는 영화는 아니다. 대신 풍성한 인물 묘사에서 포착되는 색다른 매력과 섬세한 미장센이 있다. 배리 키오건과 크리스 헴스워스가 처음으로 맞붙는 모터사이클 카체이싱 액션은 길고 강렬하게 표현되는 만큼 꽤나 인상적인 장면이다. 흔적을 남기지 않는 데이비스와, 그의 행적을 우연히 또는 필연적으로 추적해 나가는 루의 집요함 같은 것들이 모여 각 캐릭터와 영화의 매력을 극대화한다.
무엇보다 우리에게 친숙한 배우들의 의외의 면을 본다는 점에서 즐겁다. 누군가는 헐크와 토르가 벌이는 '경도(경찰과 도둑 놀이)'라고 말할 지도 모른다. 다만 약간의 지능형 범죄와 완벽주의를 더했다. 손에 잡히지 않는 부에 대한 욕망과 보잘것 없어도 모두에게 꼭 필요한, 일상의 가치가 대비를 이루는 순간이 이 영화를 특별하게도, 또 평범하게도 만든다. 15세이상관람가, 오는 8일 개봉이다.
jyy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