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건설·운송이 반등 견인
임금 3.5% 상승…연준 고민 더 깊어져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첫 달을 반영한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깜짝 반등했다. 다만 실업률은 여전히 4%대를 유지했고 노동참여 인구가 줄어드는 등 고용시장 전반의 둔화 흐름은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은 3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17만8000명 증가했다고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팩트셋과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5만9000~6만명 증가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2월 13만3000명 감소에서 뚜렷하게 반등한 수치이기도 하다.

노동부는 1월 고용 증가폭을 기존 12만6000명에서 16만명으로 상향 수정했고, 2월은 9만2000명 감소에서 13만3000명 감소로 하향 조정했다.
이를 반영한 최근 3개월 평균 신규 고용은 약 6만8000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전쟁과 유가 급등, 공급망 차질 우려 속에서도 미국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이번 수치가 노동시장 강세 재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 고용은 늘었지만 실업률 4.3%…광의 실업률은 상승
3월 실업률은 4.3%로 전월(4.4%)에 비해 0.1%포인트 내렸다. 실업자 수는 720만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세부 내용을 보면 고용시장 체력은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업률 산정에 활용되는 가계조사 기준 노동인구는 39만6000명 감소했고, 실제 취업자 수는 6만4000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즉 실업률 하락은 고용시장 개선보다는 노동시장 밖으로 이탈한 인구 증가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경제적 이유로 시간제 근무를 하는 사람과 실망실업자를 포함한 광의 실업률은 8.0%로 소폭 상승했다.
장기 실업자(27주 이상)는 180만명으로 거의 변동이 없었지만 전년 대비로는 32만2000명 증가했다. 전체 실업자 가운데 장기 실업자 비중은 25.4%에 달했다.
시장에서는 "겉으로는 고용 서프라이즈지만 내부적으로는 저성장 노동시장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의료·건설·운송이 반등 견인
이번 고용 증가를 이끈 핵심은 의료 부문이었다. 의료 부문 신규 고용은 7만6000명 증가하며 전체 증가폭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외래 의료 서비스 고용은 5만4000명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3만5000명은 2월 파업 종료 후 복귀한 캘리포니아와 하와이에서 근무하는 카이저 퍼머넌트(Kaiser Permanente) 소속 근로자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 고용도 1만5000명 증가했다. 건설업은 2만6000명 증가, 운송 및 창고업은 2만1000명 증가했다.
특히 택배·배송 서비스 부문이 2만명 늘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사회복지 부문도 1만4000명 증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연방정부 고용은 1만8000명 감소했다. 2024년 10월 정점 이후 연방정부 고용은 총 35만5000명(11.8%) 줄어든 상태다.
금융 및 보험을 포함한 금융활동 부문도 1만5000명 감소했다. 제조업, 정보기술, 도소매, 전문서비스, 레저·숙박업은 전반적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 임금 3.5% 상승…연준 고민 더 깊어져
민간 비농업 평균 시간당 임금은 37.38달러로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3.5% 상승했다. 민간 평균 주당 근로시간은 34.2시간으로 0.1시간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고용 서프라이즈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다소 후퇴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미국 경제는 중동 분쟁 여파로 국제유가 급등과 공급망 불안에 직면해 있다.
즉 물가는 다시 자극받고 있지만, 노동시장과 성장 모멘텀은 완전히 강하지 않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형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월가에서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압력과 둔화된 고용시장 사이에서 정책 균형을 맞추는 부담이 한층 커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예상보다 강한 고용지표가 발표되자 미국 2년물과 10년물 국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폭을 확대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성금요일(Good Friday) 휴장으로 거래되지 않았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