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부대·전투기·사이버전력 총동원
이란은 포상금 걸고 추격·보복 경고
[서울=뉴스핌] 황혜영 기자 = 미군이 이란 내륙 깊숙한 지역에서 격추된 전투기 승무원을 모두 구출하는 대규모 특수 작전을 감행해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5일 미 뉴욕타임스(NYT)와 알자지라, 악시오스 등 주요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미군 특수부대는 전날 늦은 밤 이란 영토 깊숙한 곳에서 격추된 미 공군 F-15E 전투기의 무기 체계 장교를 구출하는 작전을 펼쳐 생환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 전투기는 지난 3일 이란군 대공망에 걸려 추락했으며 2월 28일 미·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 개시 이후 미 전투기가 이란 영공에서 피격·격추된 첫 사례로 알려졌다.
격추 당시 F-15E에는 조종사와 무기 체계 장교 등 2명이 탑승하고 있었고 추락 직후 조종사는 즉각 구조됐지만 무기 체계 장교는 한동안 행방이 묘연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그는 적진 한가운데 홀로 남겨진 채 호신용 권총 한 자루에 의지해 이란군의 촘촘한 수색망을 만 하루가 넘도록 피해 다니며 버틴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정부는 그를 생포하면 막대한 포상금을 지급하겠다며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으나 반(反)정부 정서가 강한 지역이라는 특성상 현지 주민들이 은밀히 피신처를 제공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장교 한 명을 구하기 위해 투입된 작전 규모는 사실상 전면전에 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현지 조력자들과 접촉해 생존을 돕는 '비정규 지원 복귀 작전'에 나섰다.
미군은 최정예 특수부대원 수백 명과 전투기·헬리콥터 수십 대를 이란 내륙으로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사이버전 사령부는 위성과 사이버 자산을 동원해 실시간 전장 정보를 제공하는 등 육·해·공과 정보·사이버 전력이 총동원됐다.
NYT 등에 따르면 지상에서는 이란군과의 치열한 총격전이 벌어졌고 이란군 호송대가 포위망을 좁혀오자 미군 전투기들이 맹렬한 폭격과 기총소사로 진격을 저지했다.
구출 병력과 장교를 싣고 철수하던 수송기 두 대가 이란 내 외딴 기지에 고장으로 고립되는 위기도 있었으나 미군 지휘부는 인근 기지에서 예비 수송기 3대를 긴급 투입해 전원을 탈출시켰다. 이후 남은 수송기 두 대는 군사기밀 유출을 막기 위해 현지에서 폭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전에 정통한 미군 고위 관계자는 이번 임무가 "미군 특수작전 역사상 가장 어렵고 복잡한 작전 중 하나"였다고 평가했다.
이란은 이번 작전에 강력 반발하며 보복을 시사했다. 이란은 이미 미국·이스라엘을 겨냥해 동시다발적 맞대응을 이어가는 가운데 남서부 마흐샤흐르 석유화학단지가 공습을 받아 최소 5명이 사망하고 170명이 다치는 등 전선은 더욱 격화되고 있다.
골람 알리 라시드 하탐 알안비야 사령관은 알자지라 인터뷰에서 "이슬람 공화국을 패배시키겠다는 신기루에 눈먼 침략자들은 결국 늪으로 가라앉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hyeng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