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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이 소환한 김상유의 '허허실실 무욕의 그림' 서울미술관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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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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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미술관이 1일 김상유 화백 탄생 100주년 회고전 열었다.
  • 150여 점 작품과 유품으로 초기부터 후기 예술세계 조명한다.
  • 8월 17일까지 '쉽게 닳지 않는 사람' 전시 계속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올해 탄생 100주년 맞은 김상유화백 회고전 '쉽게 닳지 않는 사람'
석파정 서울미술관 기획, 작가 대표작 150점 8월17일까지 선보여
초기 판화작품부터 유화까지 망라,RM 소장한 '대산루' 2점도 공개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하얀 새 두마리가 사뿐 내려앉은 작은 집에 벌거벗은 노인이 가부좌를 틀고 홀로 앉아 있다. 세상 시름에서 벗어나 해탈한 듯한 표정이 유유자적 그 자체다. 정자에 내걸린 현판엔 '낙락백세', '기쁨과 즐거움이 백세까지 이어진다'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하늘엔 붉은 해가 노인을 응원하듯 방긋 걸려 있다. 김상유(1926~2002) 화백의 대표작 '낙락백세'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김상유 '낙락백세'. 기쁨과 즐거움이 오래도록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작품이다. 유족 소장. 2026.04.05 art29@newspim.com

작가는 그림을 완성하고 이렇게 말했다. "명상하고 있는 그림 속 인물은 내 자신입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의 자화상이기도 하지요." 세상 시름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세계로 빠져든 노인의 평온한 얼굴이 감상자의 발길을 붙든다. 간결한 구도에 최소한의 표현으로 무위자연의 삶을 압축해낸 솜씨가 범상치 않다. 

한국 판화의 선구자이자 일평생 '무욕의 그림'를 선보여온 김상유(1926~2002) 작가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그의 일생과 예술세계를 조망하는 회고전이 석파정 서울미술관에서 개막했다. 서울미술관은 '쉽게 닳지 않는 사람'이란 타이틀로 4월 1일부터 오는 8월 17일 서울미술관에서 김상유 화백을 재조명하는 전시를 연다.

800평에 이르는 서울미술관 전시실에는 지금까지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작품을 비롯해 150여 점의 판화, 회화가 나왔다. 1990년 '이중섭미술상'을 수상하며 열린 생애 회고전 보다 훨씬 많은 작품이, 무엇보다 전 시기에 걸쳐 다양하게 나온 것은 처음이다. 다시 접하기 어려운 김상유 화백의 역대급 전시인 셈.

[서울=뉴스핌] 김상유 화백의 전 시기 작품 150점을 전시하고 있는 석파정 서울미술관의 '닳지 않는 사람'전의 전시전경.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6.04.05 art29@newspim.com

▶"이렇게 살 순 없다"며 돌연 교사직 때려치고, 화가의 길로

연희전문학교(현 연세대) 철학과 출신의 김상유 화백은 교편을 잡다가 어느날 접한 외국 미술잡지를 보고 갑자기 "이렇게 살 수는 없다"며 돌연 화업의 길로 들어선 예술가다. 어린 시절부터 미술에 소질이 있었지만 미술대학을 진학하지 못한채 교사로 재직했다.

하지만 가슴 한켠에 또아리를 틀고 있던 '창작에의 의지'가 불현듯 불이 당겨지며 안정된 직장을 뒤로 하고 화가로 변신한 것. 그리곤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동판화, 목판화, 유화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끈질기게 구축했다. 그는 세간의 평판 보다는 자신만의 리듬과 목표만 생각하며 창작활동을 이어갔다.

서울미술관 회고전의 전시제목 '쉽게 닳지 않는 사람'처럼 김 화백은 일평생 쉼없이 작업여정을 영위하며 손에서 붓과 끌칼을 놓지 않고 창작혼을 불태웠다. 그는 '에칭(동판화의 한 기법)'이란 용어조차 생소했던 1960년대 한국에서 최초로 동판화를 개척했다. 동판을 산으로 부식하느라 눈에 심한 자극이 생겼고, 시력이 급격히 약화됨에도 동판화 작업에 매달렸다. 또 국수 뽑는 기계를 개조해 판화용 프레스를 직접 만들기도 했다.

이후 김 화백은 목판화로 작업 영역을 확장했다. 그의 목판화는 칼칼한 칼맛이 일품으로 전통 목판화의 맥을 현대적으로 잘 살려냈다는 평을 들었다. 김상유 화백의 이같은 도전이 있었기에 이 땅에도 현대 동판화와 현대 목판화가 단단히 자리잡게 됐다. 이후 그는 유화로 작업영역을 확장하며 자신만의 고졸한 조형언어를 구축해갔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서욺미술관의 김상유 회고전에 출품된 작가의 판화. 김상유 화백은 작가로 뒤늦게 데뷔한 뒤 동판화에서 시작해 목판화까지 다양한 판화작업에 매달렸다. 이후 유화 작업으로 확장해 고졸하면서도 한국적 미감으로 가득한 작품을 남겼다. 2026.04.05 art29@newspim.com

▶인간의 삶, 석점의 장중한 동판화로 표현해 서울국제판화비엔날레 대상 수상

이번 서울미술관 김상유 회고전에는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작품들과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의 초기 판화및 유화 작품이 두루 나왔다. '무욕의 그림'으로만 각인된 김상유 예술의 감춰진 면모를 재확인할 수 있는 전시다.

독학으로 이 땅에 동판화의 깊고 미묘한 세계를 선보였던 김상유 화백은 인간의 삶을 석점의 압축적이고도 장중한 동판화 '막혀버린 출구' 연작으로 1970년 제1회 서울국제판화비엔날레에서 대상을 받았다. 당시로선 이 미니멀하기 이를 데 없는 판화작업은 파란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후 작가는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일본 등 국제 무대에서 활동하며 큰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그는 세속적인 명성과 평판 보다는 고독을 택했다. 작업실의 고요함에 빠져들며, 자신만의 창작동굴에 깊이 칩거했다. 녹내장으로 실명 위기를 겪고, 잠을 이루기 어려운 어깨 통증에 시달리면서도 그는 캔버스 앞에서 붓을 놓지 않았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김상유 작 '속리독락'. 속세를 떠나 홀로 고독을 즐긴다는 뜻이다. 아트컬렉터인 이상준 회장이 설립한 더프리마뮤지엄 소장 작품이다. 2026.04.05 art29@newspim.com

화가를 아꼈던 시인 나태주는 '오래된 약속'이란 시에서 김상유 작품에 대해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봄이 가도 지지 않는 꽃/가을이 와도 울지 않는 새/어찌 헤어질 수 있었으며 어찌 잊혀질 수 있었으랴/끝내 그림이 되고 노래가 된 약속/이별하고 사랑하고 또다시 그리워하리."

서울미술관은 이같은 김상유 화백의 평생의 화업을 총 6장으로 조명했다. 즉 작가의 작품세계를 초기, 중기, 후기로 나눠 연대기 순으로 소개하고 있다. 또 다양한 작품들과 함께 작가가 썼던 각종 작업도구, 유품, 전시도록, 생전 신문 기사 등을 아카이브로 정리해 그의 삶과 예술세계를 다각도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서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김상유 회고전 전시 전경. [사진=서울미술관] 2026.04.12 art29@newspim.com

▶화백과 교유했던 김용원 이우복 박주환의 고백도 소개 
미술관측은 전시실 한켠에 김상유 화백과 교유했던 후견인들의 고백도 소개하고 있다. 언론인 출신 미술애호가인 김용원 도서출판 삶과 꿈 회장, 전설적인 기업인 컬렉터인 이우복 전 대우그룹 회장, 1세대 갤러리스트였던 박주환 동산방화랑 설립자 등 세 사람은 외곬수 작가인 김상유 화백의 작품활동을 지근거리서 지켜보며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들이 털어놓은 김 화백에 대한 소회는 작가의 진면목을 반추하게 한다.

김용원 회장은 작가에 대해 "30년 넘게 이어온 인연 중 김상유 선생은 나를 늘 김형(兄)이라 부르며 단 한번도 흐트러진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 그의 작업이 단순해 보일지라도 무엇 하나 쉽게 한 것이 없다. 참 겸손했고 끝없이 노력하는 진지한 사람"이라고 평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전통민화 호작도처럼 호랑이를 익살스럽게 그린 김상유의 유화 작품. '입춘대길-건양다경'. 봄을 맞아 큰 복과 길운이 함께 하기를 바라는 마음(입춘대길), 밝은 기운이 시작돼 기쁜 일이 많아지기를 바라는 마음(건양다경)을 담은 작품이다. 2026.04.05 art29@newspim.com

▶김상유 화백의 절제된 작품에 푹 빠진 안병광 서울미술관 설립자

이번 역대급 김상유 회고전이 가능했던 것은 서울미술관 설립자인 안병광 유니온약품 회장의 '김상유 사랑' 때문이다. 2002년 갤러리현대에서 열린 '김상유 회고전'에서 작가의 절제되면서도 한국적 미감이 압축된 작품에 매료된 안 회장은 당시 출품작 대부분을 사들였다. 이후로도 김 화백의 작품이 시중에 나오면 지속적으로 수집하며 100여 점에 이르는 컬렉션을 구축했다. 그 결과 김 작가가 생전에 남긴 300여 점의 작품 중 주요작품 상당수를 소장하게 됐다.

안 회장은 "2002년 갤러리현대에서 열린 화백의 회고전을 보는데 관람객이 별로 없어 무척 아쉽고, 울컥했다. 김상유 작가를 세상에 빛나게 해보고 싶다는 마음에 출품작을 몽땅 사들였다"고 밝혔다. 이중섭미술상 수상 이후 김상유 작품은 한동안 꽤 높은 시장가치를 인정받았지만, 이후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며 전시도 뜸해지고, 작품가도 내려갔다.

그러다 2022년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김남준)이 직접 구매한 작품 '대산루'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하면서 김 화백은 다시금 주목받기 시작했다. RM은 한국 근현대미술을 집중적으로 모아온 아트 컬렉터로 유명하다. 그는 화려한 해외 유명작가 작품 대신, 한국 근현대미술을 견인해온 '우리 작가들'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수집해왔다.

RM의 컬렉션에는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인 윤형근 김창열 유영국에서부터 장욱진 권옥연 박래현 도상봉 등의 이름이 올라 있다. 그의 한국 근현대미술 컬렉션은 오는 10월 미국 샌프란스시코 현대미술관(SFMOMA)에서 'RMxSFMOMA'라는 타이틀의 전시로 소개된다. 그런데 RM은 꼭 모두에게 잘 알려진 유명작가 뿐 아니라 잊혀진 작가, 숨은 작가까지 찾아내 그 작가를 연구하고 작품도 수집했다. 김상유 화백이 바로 그 예다. RM은 자신이 사들인 '대산루'라는 작품 2점을 이번 전시에 대여해 '대중과 함께 음미하고 싶다'고 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BTS RM이 소장 중인 김상유 화백의 작품 대산루. [사진=서울미술관 제공] 2026.04.12 art29@newspim.com

요란한 자극으로 넘쳐나는 오늘 이 디지털 시대에 김상유 작품은 우리에게 '무해한 힘'과 '무욕의 평안'을 전달한다. 탄탄한 구도 속 고졸하고도 일견 해학 넘치는 표현은 우리를 무장해제시키며 '절제의 삶'을 일깨운다.

작가의 차녀인 김삼봉 김상유미술문화재단 이사장은 "아버지는 혼자 하는 즐거움을 알고 계셨던 분, 매일 같이 자기 수양을 위해 깊은 명상을 즐기신 분, 마음속 풍요를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하셨던 분"이라며 "무해한 사람, 쉽게 닳지 않는 사람으로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상유의 열렬 팬'임을 자처하는 안병광 회장은 "김상유 화백은 이렇게 무심하게 잊혀질 작가가 아니라는 절박한 마음에서 탄생 100년을 맞아 작심하고 회고전을 마련했다"며 "삶이 팍팍할수록, 욕심이 넘쳐나는 세상일수록 김상유 작가의 무욕의 절제된 창작혼과 빛나는 예술은 더욱 큰 울림이 될 것으로 자신한다. 많은 사람들이 봄날 김상유 작품과 만나고, 석파정 뒷동산도 즐겁게 거닐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서울미술관의 김상유 '닳지 않는 사람'전은 오는 8월 17일까지 계속된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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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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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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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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