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괴산군은 1월부터 시내버스 전 노선을 무료화했다.
- 3일 장날 노인들이 버스를 타고 시장을 북적였다.
- 이용객 31% 증가하며 상권 활성화와 복지 효과를 봤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괴산=뉴스핌] 백운학 기자 = 충북 괴산군 괴산읍 전통시장 장날인 3일 오전 11시.
회색 하늘 아래, 35인승 시내버스가 터미널에 멈춰섰다.

문이 열리자 희끗한 머리칼의 노인들이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이제는 돈 안 내니까 마음이 편해."
한 할머니의 말에 차 안에서 웃음이 터졌다. 버스 안의 '요금함'은 잠긴 채 조용했고, 대신 사람들의 대화와 웃음소리가 그 빈자리를 메웠다.
청천면에서 온 김 모(78) 할머니는 "이전에는 차비가 아까워서 못 탔지. 지금은 국밥 한 그릇 먹고도 마음이 남아요"라고 말했다.
무료버스 시행 이후, 괴산의 장날은 다시 사람 냄새가 나는 날이 됐다.
◇ "사람이 오면 돈도 도는 법"
괴산군이 올해 1월부터 전 노선을 무료화한 뒤, 첫 분기(1~3월) 이용객은 16만 3000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급증한 수치다.
특히 장날(매월 3일·8일)은 평일 대비 30% 이상 이용객이 늘며, '움직임이 많은 시장의 날'을 되찾았다.
시장 반찬가게 주인 김 모 씨는 "무료버스 생기고 나서 어르신들 발길이 부쩍 잦아요. 예전엔 장날 같지 않았는데 요즘은 골목이 북적거립니다"라고 말했다.
식당과 카페, 의류점 등지엔 '버스 타고 왔다'는 고객들이 잇따라 등장한다.
"교통비 때문에 망설이던 방문객이 늘면서 체류형 관광으로 바뀌고 있다"는 게 괴산군의 설명이다.

◇ "돈보다 사람, 교통은 기본권"
괴산군의 무료버스는 조건 없는 개방이다.
군민은 물론 외지 관광객도 무료다. 이는 '차 없는 여행' 트렌드와 맞물려 괴산 중심의 골목 관광을 활성화하는 새로운 실험이 되고 있다.
자가용으로 잠깐 들르던 관광객이 이제는 버스를 타고 마을 구석구석을 돈다.
정적인 산골 마을이 '움직이는 공간'으로 바뀐 셈이다.
괴산군 노인복지관에도 변화가 뚜렷하다.
외출을 꺼리던 노인들이 여가·교육 프로그램 참여에 나서면서 복지관 회원이 급증했다.
"혼자 집에 있던 어르신들이 이제 스스로 '나가야겠다'고 말합니다" 복지관 관계자의 말엔 놀라움과 반가움이 섞여 있었다.
◇ 없던 기회가 생기면 삶이 바뀐다
송인헌 괴산군수는 "무료버스는 단순한 교통 편의가 아니라 군민의 이동권을 지켜주는 복지"라며 " 동시에 외부 관광객을 상권으로 이끄는 경제 엔진 역할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 괴산군은 35대 버스로 58개 노선을 운영 중이다.
군은 수요가 집중되는 노선의 배차 간격을 촘촘히 조정하는 '대중교통 고도화 2단계'를 준비하고 있다.
무료버스 시행 이후, '마을에서 읍내로'의 이동이 자연스러워졌다.
그 흐름 속에서 괴산은 조용히 살아나고 있다.
노인 한 분의 말이 그 변화를 상징한다.
"요금함이 닫히니까 마음이 열렸지. 사람 사는 게 그래."
이러한 정책이 단순한 복지를 넘어,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의 파고를 막는 실질적 방패가 되고 있다.
baek3413@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