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미국과 이란 평화 협상이 13일 결렬되며 중동 리스크 고조됐다.
- 트럼프 대통령 호르무즈 해협 봉쇄 발표에 유가 8% 급등했다.
- 글로벌 증시 선물 하락하며 시장 방어 모드로 전환됐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트럼프 "호르무즈 해협 봉쇄" 초강수…연준 당분간 관망 기조 유지할 듯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과 이란 간의 평화 협상이 결국 '빈손'으로 끝나면서 중동 리스크가 다시 고조될 조짐을 보이자 글로벌 금융시장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주 휴전 기대감에 힘입어 위험자산이 강하게 반등했지만, 협상 실패와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시장 분위기가 급격히 방어 모드로 전환되는 모습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글로벌 에너지 핵심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방침을 밝히고, 이란이 강력히 반발하면서 시장은 이번 사태가 단기 조정을 넘어 에너지 가격 재급등과 인플레이션 충격으로 이어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휴전 기대 '되돌림'…시장 분위기 급반전
앞서 지난주 글로벌 증시는 불안정한 휴전 기대감 속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빠르게 회복됐다. S&P500 지수가 3.5% 이상 상승했고, MSCI 신흥시장 지수는 7%대 급등세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역시 약 10% 가까이 상승하며 위험자산 랠리에 동참했다. 반면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이 13% 넘게 하락하는 등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하지만 주말 사이 들려온 협상 결렬 소식에 분위기는 급변 중으로 투자자들은 주요 지수의 급락에 대비하기 시작했다.
팩트셋 데이터에 따르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S&P500 선물은 큰 폭 하락을 가리켰다. E-미니 다우 선물은 1% 하락했고, E-미니 S&P500 선물은 1.1% 하락했다. E-미니 나스닥100 선물도 1.2% 떨어졌다.
시티그룹의 미국 주식 트레이딩 전략 책임자 스튜어트 카이저는 일요일 이메일 메모에서 "이란 평화 협상은 성과를 내지 못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비군사적 긴장 고조지만 단기적으로 유가 상승 압력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팩트셋 기준으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한국시간 기준 13일 오전 8% 급등해 배럴당 104달러를 넘어섰고, 비트코인 가격은 약 4% 하락하며 7만 1,00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시장에서는 지난주 선반영됐던 이른바 '평화 배당금'이 빠르게 소멸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프랜시스 탄 싱가포르 인도수에즈웰스 아시아 전략가는 "지난주 반영됐던 평화 기대는 이번 주 초 빠르게 되돌려질 가능성이 크다"며 "협상 결렬은 시장을 다시 방어 모드로 전환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 호르무즈 해협 봉쇄 초강수…유가 재급등 '화약고'
가장 큰 뇌관은 원유 시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을 통제하겠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 역시 미 동부시간 1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3일 오후 11시)부터 이란 항만을 드나드는 해상 교통을 전면 봉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즉각 반발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해협 접근 군함은 휴전 위반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미국의 봉쇄 조치를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글로벌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에너지 동맥이다. 실제 전면 봉쇄는 물론이고 준봉쇄 상황만 전개되더라도 국제 유가는 걷잡을 수 없이 튀어 오를 수 있다.
◆ "방향성 베팅 피하라"…실적·인플레 변수까지 첩첩산중
시장 참가자들은 현재를 포지션 구축이 가장 까다로운 국면 중 하나로 꼽는다. 지정학 리스크가 뉴스 플로우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고 있어 섣부른 방향성 베팅이 위험하기 때문이다.
크리스토프 부셰 파리 ABN암로 인베스트먼트 솔루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대부분의 투자자가 포지션을 크게 줄이지는 않았지만 방향성 베팅은 피하고 있다"며 "하락 리스크만큼 반등 기회도 상존해 매우 어려운 환경"이라고 토로했다.
여기에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미국 1분기 실적 시즌도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시장은 S&P500 기업 순이익이 전년 대비 약 12%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이는 2025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이 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재가속, 소비 위축 가능성을 어떻게 가이던스에 반영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미국 소비자물가는 2022년 이후 최대폭으로 튀어 오른 반면, 소비 심리는 꺾이는 등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우려마저 고개를 들고 있다.
◆연준 "관망 기조"…채권 시장은 기회 모색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역시 당분간 섣부른 통화정책 변경보다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알렉산드라 윌슨-엘리존도 골드만삭스자산운용 공동 CIO는 "성장과 인플레이션 방향성이 명확해질 때까지 연준은 확실히 관망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채권 시장의 매력도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정책 기대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 금리가 전쟁 이후 0.5%포인트 상승하며 약 3.8% 수준까지 올라온 만큼,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진입할 만한 구간이라는 분석이다.
윌슨-엘리존도 CIO는 "현재 금리 수준은 중장기 수익률 관점에서 매력적"이라며 "채권 금리야말로 향후 시장 수익률을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신호"라고 덧붙였다.
결국 당분간 글로벌 시장의 향방은 '에너지 충격 재발 여부'에 달려 있다는 게 월가의 공통된 시각이다.
kwonjiun@newspim.com













